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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이탈리아의 ‘유령마을’…‘1유로’가 가져온 변화

지난해 10월 기준 일본의 빈집(아키야·空き家)은 900만 채라고 합니다. 전체 주택에서 빈집이 차지하는 비중도 13.8%에 달합니다. 노무라연구소(NRI)는 2038년까지 빈집이 일본 전체 주택의 31.5%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봅니다. 심각한 건 ‘방치된 빈집’입니다. 빈집 가운데 임대·매각용이나 별장 등을 제외한 사용 목적이 없는 ‘방치된 빈집’은 385만 채에 달합니다. 20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가 줄어든 탓입니다.

일본에선 지방자치단체마다 입주를 원하면 공짜나 헐값에 살 수 있는 ‘아키야뱅크(空き家バンク)’를 운영하고 있지만 늘어만 가는 빈집을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빈집세’까지 걷고 있습니다. 빈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 일본만이 아닙니다. 인구가 줄고 있는 나라에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대처 방식도 제각각입니다. ‘당근’과 ‘채찍’을 모두 사용합니다. 유럽의 ‘1유로 프로젝트’는 대표적 ‘당근’입니다. 이탈리아 로마 근처의 시골 마을 마엔자는 젊은층이 대도시로 빠져나가 유령마을이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에 마엔자는 외국인에게 빈집을 헐값에 팔았습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일단 마엔자에 거주해야 하고 구매 후 3년 내에 개보수하고, 사용 계획서도 내야 합니다. 그러자 쪼그라들던 마을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시칠리아도 1유로에 집을 내놓자 많은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캐나다·영국·호주·프랑스 등에선 빈집세를 도입했거나 추진 중입니다. 많게는 공시가의 1%를 세금으로 물리기도 합니다.

한국도 전체 주택 재고량의 8.2%(약 151만 가구, 2020년 기준)가 빈집입니다. 한국은 저출산·고령화가 세계 최고 수준이지요. ‘빈집의 역습’이 유례없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김창규(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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