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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경제학자 16명 작심 경고 "트럼프 이기면 경제 타격"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 16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시 미국과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공동 서한을 25일(현지시간) 냈다. 현지 언론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첫 대선 TV토론을 이틀 앞둔 시점에 나온 이 서한이 일으킬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이들 경제학자는 서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정적으로 무책임한 예산안으로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우려가 있다"며 "여러 무당파 연구기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의제를 성공적으로 제정하면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시하는 집권 2기 경제 공약들이 최근 들어 둔화한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들은 "미국처럼 다른 나라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는 국제 규범을 준수하고 다른 국가와 정상적,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과 정책은 이러한 안정과 세계에서의 미국의 위상을 위협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세계 경제에도 해를 끼칠 것이란 경고"라고 해석했다.

서한은 트럼프 측 경제 공약 중 어떤 정책이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CNBC 등에 따르면 그간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10% 보편 관세와 중국산 제품 60% 관세 정책'이 수입품의 가격 인상을 초래해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또 이민자 배척 정책은 임금 상승을 불러와 인플레이션 압력도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서한에서 경제학자들은 "우리는 다양한 경제 정책의 세부 사항에 대해 각자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바이든의 경제 의제가 트럼프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데 모두 동의한다"며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 등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높이 평가했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과 트럼프가 대선 토론을 벌이는 모습. AP=연합뉴스

서한 작성은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주도했으며, 2011년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 2013년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등이 공동 서명자로 참여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CNBC에 서한을 작성한 이유에 대해 "경제 문제에 있어서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는 여론조사가 급증한 것을 보고 마음먹었다"며 "많은 사람이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경제에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신뢰할 수 있는 경제학자 그룹은 의견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미국인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 25일 경제 분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우위라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는 지난 21~23일 미 유권자 856명을 대상으로 '두 후보 중 누 경제에 더 나은 접근법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3%가 트럼프를, 37%가 바이든을 꼽았다. 미국은 최근 몇 개월간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수년간 이어진 고물가 여파로 유권자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 EPA=연합뉴스

다만 CNBC는 "이번 서한에 참여한 경제학자 중 다수가 지난 2021년 9월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던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부양 패키지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적이 있다"며 "이번 서한엔 경제적 관점뿐 아니라 정치적 관점도 담겼다"고 짚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번 서한과 관련 바이든 캠프는 "최고의 경제학자들은 모두 미국이 트럼프의 위험한 경제 의제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미국인들은 무가치한 노벨상 수상자들의 주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오는 27일 방송 토론에서 두 후보는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도 주요 의제로 두고 격돌할 전망이다.



임선영(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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