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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시들해진 귀농, 농가 ‘100만가구’ 선마저 무너졌다

빨라지는 농촌 소멸
농업을 위해 농촌으로 이주하는 귀농 가구가 급감하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귀농어·귀촌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귀농한 가구는 1만307가구로 전년(1만2411가구)보다 17% 감소했다. 2021년 1만4347가구로 고점을 찍은 이후 2022년 13.5%가량 줄었다가 지난해 감소율을 키웠다.

귀농 가구를 구성하는 귀농 가구원(귀농인 가구원) 수로 따져보면 2021년 1만9776명에서 2022년 1만6906명, 지난해 1만3680명으로 가파르게 쪼그라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대 이하 청년농에 대한 지원 정책 효과가 나타나며 지난해 청년 귀농인 비중(10.8%)이 전년(9.4%)보다 증가했지만, 견고했던 60대 이상의 귀농 흐름세가 약화해 전체적인 귀농 감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청년 귀농인 비중도 절대적인 숫자는 1171가구에서 1112가구로 줄었다.

귀농 인기가 급격하게 시든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변수가 있다. 코로나19 사태 기간 경기 침체의 돌파구로 귀농을 선택하는 가구가 많아졌다가 사태가 진정되면서 경기가 회복되자 귀농 가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경기와 반비례 경향이 있는 실업률은 경기가 가라앉았던 2021년 3.7%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가 2022년 2.9%, 지난해 2.7%로 낮아졌다.



주소 이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농촌 체험(농촌살기·농막) 수요가 증가한 점도 귀농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업과 농촌에 대한 ‘로망’이 있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귀농 대신 농촌 체험을 택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전반적으로 인구 이동이 감소세인 점 역시 귀농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는 풀이도 있다.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2022년 전년보다 14.7%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0.4% 축소하면서 약 612만9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49년 만에 최소치다. 국내 인구 이동이 둔화하는 건 고령화와 인구 감소 영향이 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가 얼어붙어 주거지 이동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앞으로 귀농 감소세는 둔화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원습 농림부 농업정책관은 “2차 베이비부머(1968~1974년생) 은퇴, 농촌 지향 수요 지속 등은 귀농 흐름을 이어지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기존 농가들은 젊은 층이 도시로 떠나고 고령층은 농업을 포기하거나 전업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가운데 귀농 인구마저 줄면서 ‘농가 소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현재 농가 수는 99만9000가구로 전년(102만3000가구)보다 2.3% 감소했다. 100만 가구가 무너진 건 관련 조사를 시작한 1949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농가 인구는 216만6000명에서 208만9000명으로 줄었다.

논과 밭 면적도 작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전국 경지면적은 151만2145ha로 전년(152만8237ha)보다 1.1% 줄었다. 1년 사이 축구장(0.71ha) 2만2500개가량 면적이 사라졌다.

김한호 서울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는 “곡물 자급률이 50%도 안 되고 밀(0.7%)과 옥수수(0.8%)의 경우 1%에도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 농업은 식량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에 농가 축소 흐름을 막아야 한다”면서 “글로벌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지고 곡물 등 가격이 널뛰면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중(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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