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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수술 잘 받아" 이게 마지막 말…'화성 참사' 아내의 죽음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현장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술 잘 받고 오라는 문자메시지가 마지막 말이었는데….”

24일 오후 11시 20분쯤, 경기도 화성시의 한 장례식장. 리튬 일차전지 생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라오스 국적 희생자 쑥 싸완 말라팁(32)의 남편 이모(51)씨는 아내를 떠올리다 말문이 막혔다. 이씨는 지난 19일 뇌혈관 수술을 받고 이날 막 퇴원하자마자 지인으로부터 “공장에 출근한 ‘쭈이’(쑥 싸완의 별명)가 연락이 안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충북 괴산에서 급히 차를 몰고 왔다는 이씨의 헝클어진 머리카락 주위에는 하얀 붕대가 감겨 있었다. 이씨는 “아내가 리튬 공장에서 일한 지는 3~4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한 라오스 동료가 여기에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해서 왔는데 얼굴이 타서 신원 파악이 전혀 안 된다고 하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괴산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이씨는 14년 전 쑥 싸완과 결혼해 11세 딸을 두고 주말 부부로 지냈다고 한다. 이씨는 “딸은 아직 아내가 죽은 사실을 모른다”며 “방금 라오스에 있는 장모님한테 딸의 생사를 묻는 전화가 왔다”고 울먹이며 자리를 떴다.



이날 경기 화성 전곡해양산업단지 소재 리튬 일차전지 생산공장 대형 화재로 22명이 숨졌다. 화마(火魔)에 휩쓸린 2명은 크게 다쳤고, 경상자는 6명이다. 소방당국은 사망자 22명의 국적에 대해 외국인 20명, 한국인 2명으로 파악했다. 외국인 20명 중 중국 국적이 18명, 라오스 국적이 1명, 아직 국적이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사람이 1명이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이날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등은 이날 저녁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도 화재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살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등 당권 주자도 이날 오후 현장을 찾았다. 한 전 위원장은 공지를 내고 “사회적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와 인명 구조에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당국은 행정력과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화재를 신속히 진압하고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도 이날 화성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깝다며 "자국 측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근.정수경(lee.youngk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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