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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활 日과 어떻게 손잡을까…“이젠 한일 수평 협력 필요"

최근 일본의 반도체 부활 움직임과 관련, 국내 업계에 기회라며 일본과 수평적인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24일 오후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제2회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에서 ‘일본 반도체 산업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1970년대에 이어 최근 반도체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재지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라며 “2024년 이후 일본에서 다시 반도체 생산량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2024년 제2회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대
그러면서 일본이 자국 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 현에 건립한 새 공장이 최근 문을 열었고 도요타와 소니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설립한 반도체 업체 라피더스가 2027년까지 2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 반도체를 양산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김 연구원은 “국내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하고 미국이 일본 반도체 산업을 다시 밀어주고 있다”라며 “라피더스가 1.5나노까지 만들겠다고 하는 등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진다”라며 “TSMC가 일본에 공장을 유치하게 된 것도 미국의 용인이 없었다면 가능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간 협력은 반도체 산업 내에 가장 가능성 있는 것”이라며 “양국의 세계 팹리스 시장의 점유율은 한국이 3%, 일본은 우리보다 더 낮기에 경쟁보다는 장점을 합쳐 해외 시장 진출에 협력하는 길이 더 낫다”라고 했다. 기술 유출 등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협력시 이점이 있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양국 산업계의 수평적 협력을 제안했다. 그는“한·일간 협력은 지금까지 수직적이었다. 한국은 제조하고 일본은 소재와 장비를 공급하는 전통적 협력이 이어졌다”라며 “그동안은 한국 기업들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한국의 기술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기존의 수직 협력에서 수평 협력으로 변화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면에서도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패권 경쟁 주체들에 개별적 플레이어로 맞서기엔 쉽지 않다며,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원천 기술이 있는 미국 등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김 연구원은 “소니가 네덜란드 ASML의 EUV(극자외선) 장비가 없이도 원하는 공정이 가능한 노광장비를 개발했다”라며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이를 채택할 경우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24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2024년 제2회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 패널 토의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서울대

유석천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글로벌공급망사업팀장은 이날 패널 토의에서 일본과의 협력 포인트로 공급망을 언급했다. 유 팀장은 “EU(유럽연합), 미국 등의 통상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라며“중국산 제품이 (한국 반도체 제품에) 포함돼 있으면 미국이 수입을 통제하고 보조금을 안 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라고 했다.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중국 대신 일본과 협력할 수 있단 얘기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시스템 반도체 등 관련 스타트업 대표 60명도 참가했다. 18곳은 코트라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일본 진출 관련 상담을 신청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황수연(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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