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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세계] e-퓨얼과 내연기관의 존속

선진국을 필두로 2035년부터 가솔린·디젤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발표가 잇따랐다. 현대차그룹도 2045년 내연기관차 판매 전면중단을 선언했었다. 돌연 미국과 유럽이 배출가스 규제를 완화하고 전기차 신차 목표도 수정했다. 내연기관차 제조사들은 반색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이 예전만 못하다. 소비자들은 전기차의 비싼 가격, 줄어든 보조금, 부족한 충전 인프라를 이유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인다. 유럽연합(EU)의 내연기관 중단 연기 움직임도 감지된다. 현대차그룹이 2년 만에 신형 내연기관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내연기관차 존속 연장에는 분명한 요인이 있다. 독일의 건의를 받들어 EU는 친환경 내연기관차는 퇴출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표적인 친환경 합성연료에는 e-퓨얼(electricity-based fuel)이 있다. 이는 재생에너지나 원전으로 만든 친환경 전기를 사용해 만든 수소에 이산화탄소를 섞은 탄소 중립 연료다. 제조 방법과 반응 조건에 따라 합성 가솔린, 디젤, 항공 연료 등 다양한 제조가 가능해 수송용 대체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와 가스가 나오면 얼마나 좋겠냐만, 다른 에너지도 있다.
 
e-퓨얼은 석유 한 방울 없이도 차를 몰 수 있다.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나 제조할 때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하고 완전 연소 비율이 높다. 기존 경유차 대비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20~40% 수준이다. 내연기관차나 항공기에 사용하면 기존 인프라를 사용해도 되니 얼마나 좋나. 독일 다음으로 이 분야에 조예가 깊은 일본의 야심은 상당하다. 2050년까지 e-퓨얼 가격을 가솔린 가격 이하로 낮추려 한다. 올해 4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의 공급망 협정 정식 발효로 국내 수소 산업에도 기회가 왔다. 가속화하는 유럽과 일본의 e-퓨얼 사업에 뒤처져선 안 된다. 합성연료 시대를 하루빨리 앞당겨야 한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조원경 /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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