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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신뢰 덕분에 42년간 운영” 강남회관 이상헌 대표

요식업 외길 56년 음식 장인
한인타운 대표 한식당 명성

3대에 걸친 단골 많은 가게
‘관계’와 ‘정성’이 경영키워드

3대째 찾아주는 고객들을 위해서 오늘도 직접 주방에서 일한다는 강남회관의 이상헌 대표는 40년을 넘게 영업할 수 있었던 비결이 관계와 정성에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3대째 찾아주는 고객들을 위해서 오늘도 직접 주방에서 일한다는 강남회관의 이상헌 대표는 40년을 넘게 영업할 수 있었던 비결이 관계와 정성에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좋은 고객이 많을수록 식당은 더 좋아집니다”
 
LA의 대표적인 노포이자 한인타운의 터줏대감 강남회관의 이상헌 대표가 밝힌 업소의 장수 비결이다.
 
그는 “42년간 영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전부 고객 덕분”이라며 “더 나은 한상을 차리고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좋은 재료를 선별하고 식사를 준비한다. 여기에다 정성을 더 하니 고객의 두터운 신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직원 대부분이 20년 이상 일한 베테랑들이다. 그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강남회관을 3대가 찾는 단골이 많은 식당으로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만이 가진 경영철학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관계'와 '정성'이다.  
 


그는 직원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식당의 음식과 서비스는 자연스레 좋아진다 얘기했다. 실제로 강남회관의 직원들은 대부분 20년 이상 근무했다. 주방에는 35년째 근무하는 직원도 있다. 이 대표는 가족같이 대해주려는 자신의 마음을 직원들이 알아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객과의 관계도 소중히 여기며 다양한 손님들을 맞이했다. 전직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했을 때 직접 가서 요리한 적도 있다. 기관장, 은행장, 기업체 대표 등도 단골이다.
 
식당을 한 보람을 가장 크게 느끼게 해준 손님은 강남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부부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식당에서 작게 결혼식을 했지만, 그 이후에는 다복한 가정을 꾸려서 이제는 손자와 함께 손을 잡고 식당을 찾는다고 한다. 이렇게 관계를 돈독히 한 것이 강남회관을 한인타운의 대표적인 장수 식당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키워드는 바로 그의 업을 대하는 자세다.  
 
1968년 처음 요리를 시작할 때부터 음식에 정성을 다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는 당시 서울 3대 일식당 중 한 곳에서 일식 요리사로 교육을 받으며 55년이 넘는 요식업계 외길을 걷게 됐다.
 
그러던 그가 도미한 것은 1972년. 그는 일식요리사협회의 추천을 받아 뉴욕에서 일식 요리사를 교육하는 일을 하게 됐다. 이후 오하이오의 일식당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981년에 LA로 왔다. 2년간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LA시장 조사'를 마치고 개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당시 은행이 영업하다 나가서 비어있던 현재의 강남회관 건물(4103 W Olympic Blvd.)이 눈에 들어왔다.
 
이 대표는 “보자마자 너무 아름다워 반드시 내 가게로 만들어야겠고 생각했다”며 “식당 이름도 본인이 일하던 서울 유명 일식집 '남강'을 뒤집어서 '강남'으로 바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식당 규모가 커서 회관을 이름 뒤에 붙였고 1983년에 '강남회관'으로 자신만의 가게를 오픈할 수 있었다.  
 
한식과 일식 중 하나만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그는 다양한 입맛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한식과 일식을 고루 아우르는 메뉴를 직접 구성했다.  
 
그렇게 시작한 강남회관은 문을 열자마자 '대박'이 났다. 품질이 좋은 식재료를 써서 만드니 한인타운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급 식당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나 은대구 조림이 효자 메뉴였다. 집에서 만들어 먹던 것을 메뉴에 추가했는데 입소문이나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덕에 1985년 임대로 영업하던 건물을 매입했고 이후 성공적인 영업을 이어와 지금에 이르렀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오늘 새벽에도 트럭을 탔다.  
 
55년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됐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새벽 6시에 트럭을 타고 가서 재료를 직접 사 오고 다양한 양념을 만들며 주방에서 일도 한다”며 본인은 아직도 현역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강남회관이 문을 닫으면 갈 곳이 없어진다는 손님들의 간곡한(?) 부탁에 은퇴계획도 접었다. 이 대표는 “강남회관을 최대한 오래 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으니 많은 분이 찾아와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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