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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0대 기업 R&D 투자 72.5조…대기업 쏠림은 과제

격차 벌어지는 연구개발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이 10년간 R&D 투자를 연평균 6.6% 확대했지만, 글로벌 순위에선 여전히 선두그룹에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 2022년 기준 글로벌 R&D 투자 규모 9위로 미국과 중국·일본은 물론 대만보다도 순위가 낮았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23 기업 R&D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총 투자액은 7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10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642조원으로 1년 전보다 2.8%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도 R&D 투자를 늘리면서 10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2022년 3.9%에서 지난해 4.4%로 증가했다.

다만 기업별 R&D 투자 규모를 보면 상위 그룹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1년 전(20조9000억원)보다 14.4% 증가한 23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10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의 32.9%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지난해 14%로 집계됐다.

2위는 현대자동차로 전년 대비 15.6% 증가한 3조7000억원을, 3위는 SK하이닉스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3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상위 10대 기업의 투자액은 총 45조5000억원으로, 1000대 기업 전체 투자액의 62.7%를 차지했다. 상위 50대 기업의 투자액(56조6000억원)은 전체의 78.1%였다. 투자액이 1조원 이상인 기업은 9개에 그쳤다. 긍정적인 점은 중견기업의 R&D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지난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중 대기업은 171곳, 중견기업은 491곳, 중소기업은 338곳으로 집계됐다. 2014년과 비교하면 중견기업은 407곳에서 491곳으로 84곳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의 R&D 투자가 늘고 있다지만 세계 순위에선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말 내놓은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47곳에 불과했다. 직전 연도(53개)보다 6개가 줄었다. 순위로 보면 미국(827개·1위)과 중국(679개·2위), 일본(229개·3위), 독일(113개·4위) 등 주요국뿐 아니라 대만(77개·6위)에도 밀린 9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상위 2500대 기업 중 50위권에 든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7위) 한 곳이었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도전·혁신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우림(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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