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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국과 남중국해 충돌, 착오 또는 사고"…긴장완화 시도

"무장 공격 아니다…中과 협력해 해결 가능" "세컨드 토머스 암초 병력 재보급 일정 사전 공개할 것"

필리핀 "중국과 남중국해 충돌, 착오 또는 사고"…긴장완화 시도
"무장 공격 아니다…中과 협력해 해결 가능"
"세컨드 토머스 암초 병력 재보급 일정 사전 공개할 것"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중국 해경이 필리핀 해군을 공격, 필리핀 병사가 부상한 사건에 대해 필리핀 정부가 오해 또는 사고일 수 있다며 긴장 수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카스 버사민 필리핀 행정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충돌이 "아마도 착오 또는 사고였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무장 공격으로 분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이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내 생각에 이는 중국이 우리와 협력하기를 바라고 우리가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면 우리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군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 상주 병력에 물자 등을 재보급하는 일정을 중국이 사전에 알지 못한 점이 이번 충돌을 촉발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버사민 장관은 중국이 더 자제하는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재보급 임무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는 방안을 자신이 위원장을 맡은 국가해양위원회 명의로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권고했다.
마르코스 대통령도 해양위의 권고를 수용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대한 "재보급 임무를 일상적으로 정기적인 예정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장관은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해당하는 자리로서 통상적으로 대통령의 뜻을 대변한다. 버사민 장관은 2018∼2019년 대법원장을 지냈다.
안드레이스 센티노 대통령실 해양보좌관도 이번 사건 관련 논의에서 미국과 상호방위조약 발동은 검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충돌로 중국 측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좌초된 필리핀 군함 'BRP 시에라 마드레'함에 올라타 그곳에 상주하는 필리핀 병력을 몰아내려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센티노 보좌관은 "이는 항상 고려하는 대상이며 이에 대해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세컨드 토머스 암초 상주 병력에 대한 인원 교대·물품 보급 임무에 나선 필리핀 해군 선박을 중국 해경선이 공격했다.
필리핀군에 따르면 중국 해경들은 마체테(대형 벌목도), 도끼, 봉, 망치 등을 휘두르며 구명보트 2척에 탄 비무장 상태의 필리핀군 병사들을 공격, 필리핀군 병사 1명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됐고 다른 병사 여럿이 다쳤다.
필리핀은 1999년 2차대전 당시 상륙함인 시에라 마드레함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고의로 좌초시킨 뒤 이 배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물자와 선박 보강용 자재 등을 재보급해왔다.
이에 중국이 필리핀군의 재보급 임무를 물대포 등을 동원해 방해, 양측은 이 암초 인근 해역에서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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