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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중국해 좌초 노후 군함 비밀리에 보강 수리"

필리핀, '군함 수호' 명분 군인 상주시켜…中, 보급선에 도끼·칼로 거칠게 대응 "군함 부서지길 25년간 기다린 中, 필리핀 보강 자재 전달 성공에 분노했을 것"

"필리핀, 남중국해 좌초 노후 군함 비밀리에 보강 수리"
필리핀, '군함 수호' 명분 군인 상주시켜…中, 보급선에 도끼·칼로 거칠게 대응
"군함 부서지길 25년간 기다린 中, 필리핀 보강 자재 전달 성공에 분노했을 것"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이 남중국해 대표적인 영유권 분쟁 해역인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좌초된 자국 군함을 비밀리에 보강 수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리핀군은 최근 몇 달 동안 이 암초에 좌초된 'BRP 시에라 마드레'함을 보강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관련 작전을 잘 아는 소식통 6명이 FT에 전했다.
필리핀 측은 시에라 마드레함이 더 장기간 버틸 수 있도록 보강 공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99년 필리핀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좌초한 시에라 마드레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켜왔다.


그러나 2차대전 당시 미군이 건조한 상륙함인 이 배가 좌초된 지 약 25년이 지나 녹슬어서 부서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필리핀군은 수리를 추진했다.
지난 달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시에라 마드레함의 선체가 파손되고 페인트가 벗겨졌으며 녹물이 바다로 유입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배의 부식이 심각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군은 이 배에 배치된 병력에 보급품과 선박 보강용 자재를 전달하는 작전을 계속 시도했으나, 중국 측은 필리핀이 불법으로 해당 암초를 점거하고 있다면서 물품 보급 작전에 거칠게 대응해왔다.
지난 17일에는 중국 해경선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 상주 병력에 대한 인원 교대·물품 보급 임무에 나선 필리핀 해군 선박과 크게 충돌했다.
필리핀군에 따르면 모터보트 최소 8척에 탄 중국 해경들은 마체테(대형 벌목도), 도끼, 봉, 망치 등을 휘두르며 구명보트 2척에 탄 비무장 상태 필리핀군 병사들을 공격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군 병사 1명은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됐고 다른 병사 여럿이 다쳤으며, 소총 8자루와 항해 장비 등을 빼앗겼다.
필리핀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중국 해경들이 칼과 봉을 휘둘러 필리핀군 구명보트를 찢고 도끼를 휘두르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필리핀 선박들이 건축 자재를 실어 날랐을 뿐 아니라 무기와 장비를 밀반입하고 중국 선박을 의도적으로 들이받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저먼 마셜 펀드'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중국은 그 배가 부서져서 암초에서 미끄러져 떨어지기를 25년 동안 기다려왔다"면서 필리핀이 이 군함에 보강 자재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중국이 아마 파악하고 분노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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