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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보험 신시장’… 해외 출신 설계사 3년새 2배 급증

베트남 출신 보험설계사 김경아 팀장
#10년 차 베테랑 보험설계사 김경아(34·응엔 티 뚜엣 늉)씨는 베트남 출신이다. 지난 2011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귀화한 뒤, 2015년부터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다. 신혼 시절 남편이 큰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가입돼 있던 보험이 없어 6000만원의 치료비를 감당해야 했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

“보험설계사로 일한 첫 5년은 잠을 1~2시간만 자면서 공부했다”는 김씨는 이제 고객 2000여명을 관리하는 ‘김 팀장’이 됐다.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베트남 출신 결혼 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 고객에게 ‘한국살이 선배’로 다가간 게 주효했다. 김씨를 따라 보험설계사가 되겠다며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후배도 늘었다. 김씨가 일하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강일지점에 소속된 설계사 66명 중 60명은 베트남 출신일 정도다. 이들은 전라도·경상도 등 각지에 살면서 일하다가 지점에 와 대면 교육을 받는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외국인 보험설계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5개 생명보험사(한화·삼성·교보·신한·NH농협) 전속 설계사는 지난달 말 기준 1969명으로, 2020년 12월 말 912명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한국인 설계사 수가 7만7428명인 점을 고려하면 설계사 100명 중 2.5명은 외국인이다. 손해보험사 6개사(메리츠·한화·삼성·현대·KB·DB) 전속 설계사 중 외국 국적인 경우도 1426명에 이른다. 김씨와 같이 외국인이 귀화한 경우까지 합하면 더 늘어나는 셈이다. 예전에는 중국 출신 설계사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국적도 베트남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김경진 기자
한국에 장기체류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보험설계사 증가 추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에 91일 이상 체류하는 장기체류자는 지난 3월 말 기준 191만3000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남성은 취업, 여성은 결혼이민 자격으로 체류하는 비율이 각각 39.2%·26.2%로 높다. 20~30대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김씨는 “한국에 일하러, 공부하러 왔다가 사고를 당했는데 보험이 없어 병원비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며 “다문화 가정에선 기본적인 보험도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아 결혼 이주 여성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외국인 설계사와 고객이 늘자 보험사도 ‘맞춤형’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설계사 교육 동영상에 외국어 자막을 넣거나, 각종 자료도 번역을 제공하면서다. 규모가 큰 계약은 지점장이 직접 고객을 한 번 더 만나 설명하는 식으로 관리하기도 한다. 삼성생명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모국어로 된 보험 정보를 월 1회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효정(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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