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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ㆍ반도체가 이끈 코스피…29개월만에 '2800’ 고지 탈환

코스피 지수가 2년 5개월만에 2800선을 돌파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800’ 고지를 탈환했다. ‘코로나 버블’이 꺼지기 시작한 2022년 1월 이후 29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37% 오른 2807.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랠리(강세 전환)’를 이끈 주역은 ‘외국인’과 ‘반도체’다.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 자리를 꿰차면서 국내 반도체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49% 오른 8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도 각각 23만7500원(1.71%), 17만9300원(1.3%)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선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종목을 439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29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비해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종목을 377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셀(Sell) 코리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는 11월부터 ‘바이(Buy) 코리아’로 돌아선 데 이어 올 초 금융 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11조4890억원, 8조2910억원을 순매도 한데 비해 외국인 투자자는 22조7730억원을 사들였다.



이에비해 개인투자자들은 ‘국장(한국시장)’에서 ‘미장(미국시장)’으로 투자 보따리를 옮기고 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65억3700만 달러(약 9조5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 장세’도 코스피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 E&S와의 합병설이 제기된 SK이노베이션과 테슬라 반도체 위탁 생산 이슈가 나온 DB 하이텍, 한국가스공사를 포함한 ‘대왕고래(K-산유국)’ 테마의 이벤트 지속되는 등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 장세가 펼쳐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15.5%, DB하이텍은 24.5% 올랐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인구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저출생 테마주인 깨끗한나라(29.9%)도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AP=연합뉴스

이런 분위기 속 증권가에선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터치’할 수 있다는 ‘핑크빛 전망’이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는 큰 이변이 없는 한 2550~2850포인트를 오갈 것”이라며 “다만 내년 미국 대선 리스크가 해소되고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한편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이익 개선이 확실시된다면 3000포인트 도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이병준(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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