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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실리콘밸리 원조' HP의 승부수…오픈AI 손잡고 '반격'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 에디슨 가 367번지. 캘리포니아 주는 허름한 차고를 ‘실리콘밸리의 탄생지(The Birthplace of Silicon Valley)’로 명명하고 사적으로 등록했다. 1939년 스탠포드대 출신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가 이곳에서 HP(휴렛팩커드)를 창업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이곳을 찾아 “내 인생 첫 PC가 HP 컴퓨터였다”라며 추억을 소개했고, HP인턴 출신이던 스티브 잡스는 HP 엔지니어였던 스티브 워즈니악과 애플을 설립했다.

 1939년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가 HP를 창업한 차고. 캘리포니아 주는 이 허름한 차고를 ‘실리콘밸리의 탄생지(The Birthplace of Silicon Valley)’로 명명하고 사적으로 등록했다. 사진 HP
차준홍 기자
이처럼 HP는 전 세계 IT(정보기술) 산업을 호령했지만, 현재의 존재감은 예전만 못하다.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전환기에 애플에 주도권을 내줬고,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전쟁에서도 엔비디아·인텔·AMD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플랫폼 기업에 밀려 혁신의 중심에서 멀어졌다. HP는 한때 잘나갔던 PC 조립업체일 뿐인가.

지난 13일 서울에서 만난 알렉스 조 HP 퍼스널시스템 부문 총괄 사장은 “AI 시대 PC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조 사장은 HP 내 한국계 임직원 최초로 사장에 올랐다. 레노버에 이어 글로벌 PC 시장 2위인 HP는 국내에선 업무용·게이밍 PC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차준홍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PC 시장은 올해 다시 불붙고 있다. 인텔·AMD·퀄컴 등이 잇따라 AI 기능을 강화한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다. 특히 MS와 구글이 코파일럿·제미나이를 통해 PC에서 업무를 보조해주는 생성 AI 서비스를 출시해 PC 교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AI PC의 시장 점유율이 2024년 전체 PC 시장의 2%에서 2028년 65%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PC업체가 AI 시대 살아남는 법
HP의 AI 노트북 PC 신제품 ‘옴니북 X’. 퀄컴의 신형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X 시리즈를 탑재했다. 오픈AI의 최신형 ‘GPT-4o(포오)’ 기반 AI비서가 기기에 기본 탑재된다. 사진 HP
조 사장은 “AI의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기기는 PC”라고 강조했다. 최근 IT 업계에서는 기기 내장형 AI인 ‘엣지 AI’(스마트폰·차량 등 기기에서 네트워크 연결 없이 AI를 구동하는 기술)가 주목 받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라고도 부르는 엣지 AI 기기가 늘어나면, 보안 우려 없이 AI 성능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PC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HP는 자사 기기에 자체 개발한 보안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그는 “HP는 단순히 고객사에서 칩·운영체제를 사와서 그대로 넣지 않는다”며 “모든 부품을 모아 우리만의 방식으로 다시 최적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조합해 소비자에게 최종적으로 제품을 전달하는 PC업체의 역할이 AI 시대엔 더 커질 것이란 자신감이다. 이어 “이제 HP의 AI PC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AI를 선보일 것”이라 말했다.

오픈AI 손잡은 HP, GPT-4o 기반 PC 출시
HP는 이달 말 전 세계 PC 업계 최초로 오픈 AI와 협업한 AI PC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 출시되는 HP 노트북 신제품부터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4o(포오) 기반의 AI 비서 ‘HP AI 컴패니언’을 기본 탑재한다. 문서 요약 등 업무 보조 기능은 물론, GPT-4o의 모든 유료 서비스를 지원한다. HP 기기를 사용하는 고객은 별도 비용 없이 AI 비서 기능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HP는 이같은 계획을 중앙일보에 처음 공개했다.

애플이 올 가을부터 아이폰 등에 음성비서 시리와 GPT-4o를 통합할 예정인 가운데 HP가 이보다 앞서 PC 시장에서 ‘AI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HP는 정보 유출 우려가 적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AI 기능이 처리된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했다. HP는 또 올 하반기 출시할 인텔‧AMD 신형 프로세서를 탑재한 AI PC에도 챗GPT 기반 AI 비서를 장착할 계획이다. MS의 차세대 PC용 AI인 ‘코파일럿+ PC’도 함께 지원한다. HP는 이 같은 내용의 AI PC 전략을 다음달 공개한다.
차준홍 기자



이희권(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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