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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심장' 콜로세움 공원에 한국 조각가 '무한 기둥' 등장

이탈리아 활동 중인 박은선 조각가, 로마 명소서 작품 전시 '2024-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 기념 행사

로마 '심장' 콜로세움 공원에 한국 조각가 '무한 기둥' 등장
이탈리아 활동 중인 박은선 조각가, 로마 명소서 작품 전시
'2024-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 기념 행사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관광 명소인 로마의 콜로세움 고고학공원과 진실의 입 광장에 한국 조각가 박은선의 대형 조각 작품이 세워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주최한 '2024-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 기념 조각 전시회 '무한 기둥'이 11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서 박 작가의 대형 조각 작품 5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9월 30일까지 약 4개월간 이탈리아 현지인들과 로마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을 만나게 된다.
이탈리아 문화부 산하 콜로세움 고고학공원, 로마 시청과의 협업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는 콜로세움 고고학공원의 '비너스 신전' 앞과 대전차경기장 맞은편 '셉티조디움', 진실의 입 광장 등 3곳에서 진행된다.


콜로세움 고고학공원에서 풍부한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지닌 '티투스 개선문'과 '비너스 신전' 사이에 전시된 2.5m가 넘는 두 개의 화강암 기둥은 '공백'에 대한 성찰과 함께 지금은 사라져버린 찬란했던 로마의 '부재의 미학'을 보여준다.

진실의 입 광장에 있는 헤라클레스 신전과 고대 로마 신화에 나오는 항구의 신인 포르투누스 신전 사이에 세워진 14m의 대형 조각작품은 로마 역사지구 중심지에 세워진 트라야누스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대형 원주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조화를 이룬다.
막시무스 대전차경기장을 내려다보는 팔라티노 황궁이 있었던 셉티조디움의 터에도 6m가 넘는 기둥 2점이 설치됐다.
경희대와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 박 작가는 1993년 세계 조각 예술의 성지로 꼽히는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 정착한 이래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31년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는 피에트라산타시가 최고의 조각가에게 주는 '프라텔리 로셀리'상을 받았고, 조각 예술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으로는 역대 3번째로 피에트라산타 명예시민에 위촉됐다.
이번 전시 주제인 '무한 기둥'은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상호교류 관계가 앞으로도 무한히 발전해나가기를 바라는 염원을 상징한다.

박 작가는 "로마의 심장인 콜로세움에서 작품 전시를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며 "애초 계획과는 다르게 작품의 하중 때문에 분산해서 전시했는데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이 작품을 볼 수 있게 돼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방면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과는 달리 현대 미술에서는 아직 한국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고뇌와 인내 속에 꾸준히 한 계단 한 계단 노력한 결과 이탈리아인들의 인정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한국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명예시민으로 활동 중인 박은선 작가는 동아시아 문화와 이탈리아 전통을 이상적으로 결합하고 있다"며 "이런 교류 행사가 이탈리아의 수도에서 이뤄지게 돼 기쁘고 자랑스러우며, 이탈리아와 한국의 지속적인 우정을 기원한다"고 전시 개막을 축하했다.

알폰시나 루소 콜로세움 고고학공원 관장은 "박은선 작가의 작품은 로마 제국 시대에 가장 많이 사용된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의 제단에서 신성한 의식 중에 피워졌던 연기 기둥을 연상시킨다"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서양과 동양을 잇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 간 문화교류를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예진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장은 "도시 전체가 유적지인 로마에 무거운 작품을 세우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한-이 수교 140주년의 의미에 공감한 콜로세움과 로마시의 협조 덕분에 뜻깊은 전시가 가능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 양국의 문화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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