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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서 反극우 시위…"민주주의 위기"

노조 중심 주말 대규모 집회 예고

프랑스 전역서 反극우 시위…"민주주의 위기"
노조 중심 주말 대규모 집회 예고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지난 9일(현지시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한 데 반발해 프랑스 곳곳에서 좌파 진영의 규탄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10일 저녁 수도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는 경찰 추산 3천명의 시위대가 모여 RN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모두가 파시스트를 싫어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좌파 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장에 모여 있던 시위대는 이날 저녁 4개 좌파 정당(굴복하지않는프랑스·공산당·사회당·녹색당)이 모여 총선 전략을 짜던 녹색당사 방향으로 행진하며 길거리에 있는 유럽선거 홍보 판을 부수기도 했다. 벽에는 "마크롱도 아니고 바르델라도 아니다"라는 글귀를 적었다.
이날 피갈 지구에서도 300명의 시위대가 모여 RN의 부상을 규탄했다.


경찰은 파리에 모인 시위대가 자진 해산하지 않자 수류탄이나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시켰다.

파리 외 남부 마르세유, 몽펠리에, 리옹, 그르노블, 렌, 스트라스부르 등 전국 각지에서 수백∼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극우 반대 집회를 열었다.
몽펠리에의 시위에 참여한 엔지니어 레나 트랑볼리(27)씨는 "어제(9일) 결과를 보고 당황했다"며 "총선에서 투표하지 않으면 극단주의자들에게 표를 주는 것이니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렌의 시위에 참여한 은퇴자 마리(69)씨도 "어제 일어난 일은 충격이었다"면서 "극우에 대항해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시위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곳곳에서 과격 시위도 목격됐다.
앙제에서는 검은 옷에 두건을 쓴 시위대가 극우 인사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술집 셔터를 발로 때려 부쉈고, 보르도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낭트에서는 한 남성이 한국식 2층 아파트 창문에 걸려 있던 프랑스 삼색기를 떼어내 시위대의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오는 주말엔 노동총동맹(CGT), 민주프랑스노동연맹(CFDT) 등 프랑스 대표 노동조합 5곳이 주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다.
이들 노조는 "우리 공화국과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리가 각성하지 않으면 극우가 권력을 잡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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