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빈뇨증상에 관하여
소변을 자주 보는 것 자체는 질병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빈뇨, 야간 빈뇨로 인해서 정상적인 밤잠을 유지할 수 없거나, 주간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다면 질병으로 보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특히 급성방광염이나 전립선염 같이 치료를 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올 수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하도록 한다. 따라서 빈뇨증상이 있을 때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은퇴한 70대 초반의 남성인 김모씨는 지난 수개월 동안 소변을 너무 자주 보게 돼 심한 불편함을 느꼈다. 특히 밤중에 화장실을 4번 이상 가고 낮에도 외출 중에 갑자기 화장실을 찾는다. 골프를 칠 때도 소변을 참지 못해서 라운딩 중에 집에 오는 경우도 있었다. 소변을 볼 때는 소변이 잘 나왔지만 양은 많지가 않았다.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만성 불면증과 함께 우울증상까지 느끼게 돼 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 후에김씨의 빈뇨의 원인은 전립선 비대증이 아니라 과민성 방광증상으로 인한 것으로 진단받고 약물치료 후에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
40대 중반의 여성인 박모씨는 최근 3일 동안 심한 빈뇨와 함께 소변볼 때 통증으로 인해서 병원을 찾아왔다. 과거에도 장거리 여행을 하거나 피곤할 때는 방광염을 앓았던 박씨는 이번에도 방광염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 소변검사상현미경하에 혈뇨가 보였고 백혈구와 세균이 수적으로 많았다. 급성방광염 진단을 받은 박씨는 항생제 처방을 받고 이틀후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남성은 주로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서 소변이 느리게 나오고, 방광에 잔뇨가 남아 자주 화장실을 찾는다. 또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고 바지를 적시는 경우도 흔히 본다. 전립선은 수도꼭지와 같아서 나이가 들게 되면 비대하게 돼 요관을 막는다.
전립선 비대증 외도 소변을 자주 보는 질환은 방광이 과민할 때다.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 가지만 소변량은 많지가 않다. 정상적인 방광은 소변이 300~500mL 찼을 때 방광 근육이 수축해 반응한다. 반면 과민성방광증상에서는 방광에 소변이 반만 차도 소변을 내보내라는 신호를 보내 자주 마렵고, 한 번 마려우면 참기 힘들다.
과민성방광과 증상이 유사한 질환은 방광염이다. 방광염에 걸려도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이 나타난다. 두 질환은 ‘염증’으로 구분해야 한다. 방광염은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이 원인이다. 염증이 없을 때는 과민성방광으로 진단된다. 세균성 방광염은 항생제 치료로 쉽게 되지만 10~20% 정도에서는 항생제 내성을 보일 수 있다. 때문에 2~3일 내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재검사를 해서 항생제를 바꿔야 한다.
소변검사가 정상이면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하고 치료한다. 과민성방광은 약물치료로 잘 조절된다. 최근에는 효과적이면서 변비나 입마름증과 같은 부작용이 적은 약물도 쓸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약물치료가 원칙이다. 수술적인 방법을 쓰기도 한다. 드물게 방광암에서도 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소변검사에서 지속적인 혈뇨가 나타나고 빈뇨가 약물치료로 호전이 없는 경우 방광경 검사를 하도록 한다.
▶문의:(213)383-9388
이영직 원장 / 이영직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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