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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조냐, 한국판 복제냐…'쌍둥이 ETF' 수익 따지는 법

미국 원조냐, 한국판 복제냐…4가지 고려할 점
경제+
상장지수펀드(ETF) 전성시대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는 856종목, 자산총액은 141조원에 달한다(지난 4월 말 기준). 이 중에서 구성 종목에 해외주식을 담은 ETF는 243개로 30%에 달한다. 자산총액(32조2018억원)은 1년 만에 61%나 늘었다. 해외주식 ETF가 급증한 건 2022년 무렵부터다. 코로나19 이후 ‘서학개미’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미국에 상장된 ETF를 모방해 국내에 출시했다. 미국 ‘원조 ETF’와 국내에 상장된 ‘한국판 ETF’ 중 어느 쪽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 쏟아지는 쌍둥이 ETF들을 꼼꼼히 비교해 봤다.
한국판, 총보수 높고 괴리율 단점…미 직투는 환전 수수료 무시못해
‘한국판 ○○○’이라고 불리는 ETF는 대부분 기초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다. 똑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면 미국 ETF와 국내 상장 ETF의 수익률도 거의 비슷할 것 같다. 하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작은 변수가 누적되면서 눈에 띄는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첫 번째 변수는 운용사 보수다. 예를 들어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총보수비용비율(TER, 순자산 중 보수+기타비용 비율)을 보면 KODEX(삼성자산운용)는 0.0798%, TIGER(미래에셋운용)는 0.14%, KBSTAR(KB자산운용)는 0.098%, ACE(한국투자신탁운용)는 0.136% 등으로 모두 다르다. 산술적으로 1000만원을 투자할 때 1년간 비용은 TIGER가 1만4000원, KODEX가 7980원으로 차이는 약 6000원 정도지만, 10년 동안 투자한다면 17만4000원과 9만8337원으로 7만원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보수는 종목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국내 ETF보다 규모가 훨씬 큰 미국 ETF의 보수가 싼 경우가 많다. S&P500을 추종하는 미국의 대표적 ETF인 SPY·IVV·VOO의 수익률과 ‘한국판 SPY’ 중 가장 보수가 저렴한 ‘KODEX 미국S&P500TR’ 수익률을 시뮬레이션해 봤다. 배당은 모두 재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단기간에는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2년간 수익률은 보수가 낮은 IVV와 VOO가 KODEX 상품보다 1%포인트가량 높아졌다.

하지만 미국 ETF가 무조건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보수와 별개로 들어가는 달러 환전 비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승현 한국투신운용 ETF컨설팅담당은 “국내 상장 해외ETF에 투자할 때엔 환전 수수료가 거의 들지 않지만, 개인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미국 ETF를 살 땐 매수·매도할 때마다 무시할 수 없는 환전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마다 환전 수수료가 다르지만 통상 환율 스프레드가 1%라면 환전우대 50%를 받는다고 해도 0.5% 정도를 수수료로 부담해야 한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달러를 보유한 투자자가 아니라면 미국 ETF를 사고팔 때 합쳐서 1~2% 정도 수수료만큼 손해를 안고 가는 셈”이라고 했다.

한국판 일반계좌선 15.4% 배당세…직투 양도세 22%, 연250만원 면제
미국 ETF와 똑같은 국내 상장 ETF인데 가격 등락폭에 눈에 띄게 차이가 날 때도 있다. ‘괴리율’이 커질 때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지수가 오르내리는 만큼 시장 가격도 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나스닥100 지수가 1% 오르면 ETF의 순자산가치(NAV)도 1% 오르고, 이론적으로 가격도 1% 오른다.

정근영 디자이너
하지만 실제로는 순자산가치와 가격에 차이가 나타나는데, 이를 괴리율이라고 한다. 괴리율이 0보다 크면 장중(실시간) 순자산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고, 0보다 작으면 낮게 거래된단 뜻이다. 괴리율은 장중 가격과 순자산가치 변동에 따라 실시간으로 달라진다. 괴리율이 3%일 때 ETF를 매수했다면 실제 지수에 따른 가치보다 3% 더 비싸게 샀다는 의미가 된다.

S&P500이나 나스닥100 등 미국 지수를 따르는 ETF의 경우 미국 원조 ETF는 괴리율이 0에 가까운 반면, 국내 ETF들은 괴리율이 더 크게 나타난다. 국내 ETF의 괴리율은 대부분 시차 때문에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예를 들어 한국판 나스닥100 ETF들이 추종하는 나스닥100 지수는 새벽에 미국 증시가 마감되면서 고정된다. 한국 장이 열린 시간에 이들 ETF 가격이 바뀌는 가장 큰 이유는 나스닥100 선물 가격 등락률이 가격에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거래에 더 주의해야 할 때도 있다. 미국은 휴장일인데 한국은 개장할 경우다. 한국과의 거래일 차이가 더 벌어지는 만큼 미국 지수를 따르는 국내 ETF의 괴리율도 커질 수 있다. 중국·홍콩 주식을 담은 ETF도 한국과 개장 시간 차에 따른 괴리율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괴리율은 거래량이 적은 ETF에서 높게 나타날 우려가 크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매도·매수 호가 차이가 커지면 시장가격이 ETF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많은 상품이라면 대부분 평균 괴리율이 1% 미만으로 유지되지만, ETF 매수·매도 전에 증권사의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 정보창을 통해 괴리율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차익 연833만원까진 직투가 유리…한국판은 연금저축·ISA서 굴려야
세금 차이도 따져봐야 한다. 해외 ETF에 직접 투자하면 해외 주식과 마찬가지로 매매차익 250만원까지는 공제되고 초과 이익부터는 22%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국내 상장 해외ETF는 매매이익에 대해 15.4%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양쪽을 비교해 보면 연간 수익이 833만원보다 낮을 때는 미국 ETF 세금이 적지만, 833만원을 넘기면 국내 상장 해외ETF의 세금이 적어진다.

정근영 디자이너
해외 ETF는 여러 주식, ETF의 손익 통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SPY ETF에서 1000만원 이익이 났어도 테슬라 주식에서 800만원 손실이 났다면 매매차익이 200만원이라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해외 ETF는 분리과세가 적용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금융소득이 아무리 많더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고 해외 주식, ETF 매매차익의 22%만 양도소득세로 내면 된다.

반면에 국내 상장 해외ETF의 경우 손익통산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종목에서 손실이 났어도 매매이익에 따른 세금이 부과된다. 분리과세도 적용되지 않아 다른 금융소득과 합쳐 2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이처럼 과세 측면에선 국내 상장 해외ETF가 불리해 보인다. 하지만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절세 계좌를 활용하면 불리함이 사라진다. 손익통산을 해줄 뿐만 아니라 매매차익이나 배당금(분배금)에 붙는 세금을 실제로 인출할 때까지 미뤄주는(과세이연) 혜택이 있어서다. 이들 계좌에서는 국내 상장 해외ETF 투자는 가능하지만, 직접 해외 ETF에 투자할 수는 없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본부장은 “장기적인 퇴직금이나 연금 목적이라면 과세이연 혜택이 있는 계좌에서 국내상장 해외ETF를 선택해야 유리하고, 금융소득이 많은 투자자라면 22% 양도소득세를 내더라도 해외 ETF 직접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남윤서(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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