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액트지오 대표 "메이저 엑슨모빌도 동해 데이터 봤다면 뛰어들 것"

미국 석유·가스 탐사 컨설팅 업체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 11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아브레우 대표는 동해 심해의 초대형 석유·가스전 후보지 개발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 전민규 기자
" “한국 정치권에서 매우 기술적인 이슈를 내 개인적인 이슈로 만들어가고 있는 게 애석하고 안타깝습니다” "

미국의 유전·가스전 탐사 컨설팅 업체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는 11일 중앙일보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아브레우 대표는 정부가 오는 12월 동해의 초대형 심해 유전·가스전 후보지 ‘대왕고래’를 탐사시추할 계획을 세우는 데 결정적 자문을 한 인물이다. 최대 140억 배럴 규모(2000조원 안팎 가치)의 석유·가스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다.
박경민 기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대왕고래 등에 대한 탐사시추를 공개적으로 승인하자 일각에선 액트지오의 기술력과 자문 내용을 검증하기보다 가정집 사옥, 소규모 인력, 세금 체납 전력 등을 부각해 신뢰성 논란을 일으켰다. 아브레우 대표는 “기술 이슈의 정치화가 아쉽다”며 “그분들의 열정을 이해하지만, 차분하게 사안을 보고 기술적인 작업이 원활하게 수행되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에둘러 불만을 표현했다. 그는 자원개발과 직접 연결돼 있지 않은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사실 괴롭힘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도 했다.

아브레우 대표는 해킹 위협을 받았던 일도 털어놓았다. 전날 밤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온라인 포털로부터 “개인 계정의 비밀번호 탈취 시도가 있었다”는 경고 e메일을 받았다. 이날 오전 다시 문의해 보니 실제 해킹 시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이미 너무 많은 내 개인정보가 노출됐고 정치화됐기 때문에 놀랍진 않다”면서도 “노트북의 보안을 강화하고 누가 해킹을 시도한 건지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노트북 안에는 고객사 정보를 포함한 액트지오 관련 서류 일체 등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일각에서 “정확한 매장량이 확인되는 탐사시추 결과가 나온 이후 시점에 정부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면 논란이 지금처럼 심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걸 두고 아브레우 대표는 “정부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고 했다. “내가 윤 대통령이었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언급된 보고서를 받게 되면 당연히 탐사시추를 해봐야겠다는 의지를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동해 초대형 유전·가스전 후보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윤 대통령 발표 이후 국내·외 업계의 반응이 잠잠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브레우 대표는 “잠잠한 게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금 이 순간도 메이저 석유·가스 회사들이 투자를 검토하기 위해 (탐사시추를 진행할) 한국석유공사에 직접 접촉하고 있다”며 “만약 엑슨모빌 같은 메이저 회사들이 우리가 확인한 데이터를 봤다면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아브레우 대표는 올 연말부터 진행될 대왕고래 탐사시추 결과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최악이다. ▶물이 나오거나 ▶석유·가스가 나오지만, 채산성이 없는 경우는 보통이다. 아브레우 대표는 “바닷속 땅을 뚫었을 때 물이 나오는 경우는 부근에 석유·가스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통상 덮개암에 덮여 있는 석유·가스는 물과 함께 존재해서다.

최선은 ▶채산성이 높은 석유·가스가 나오는 건데, 이 확률은 20% 정도다. 그는 “지난 20~25년간 가장 큰 매장량이 가이아나에서 발견됐는데 성공 가능성이 16%였다. 20%는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소 5개의 후보지를 탐사시추한다는 방침이다.

첫 탐사시추가 4가지 경우의 수 가운데 어떤 갈래로 나오는지에 따라 두 번째 탐사시추의 성공확률이 크게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다는 게 아브레우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첫 탐사시추(대왕고래) 결과에 따라 모든 게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왕고래 닮은꼴인 가이아나 심해 유전·가스전의 경우 단 한 번의 탐사시추로 석유·가스를 발견했다. 아브레우 대표는 “가이아나 프로젝트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탐사시추 성공 확률을 구하는 공식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를 끝으로 그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김민중.이우림(kim.minjoong1@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