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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불러 의사소통하는 코끼리…영리하고 흥미로운 존재”

지난 4월 27일(현지시간) 케냐 카지아도 카운티의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코끼리가 한 마리가 거닐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아프리카 코끼리들이 사람처럼 서로 이름을 부르며 소통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행동 생태학자 미키 파르도가 이끄는 연구팀은 아프리카 사바나 코끼리들이 개별적인 이름과 같은 호칭 소리를 배우고 인식하고 사용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를 통해 공개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과 삼부루 국립 보호구역의 코끼리 100마리 이상의 소리를 분석해 얻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난 2012년 12월 17일(현지시간) 케냐 남부의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아프리카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산을 배경으로 코끼리 가족이 새벽 햇살을 받으며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연구팀은 기계 학습 모델을 이용해 이들의 소리 중 특정 코끼리를 부르는 소리로 추정되는 음향을 분류한 뒤 이를 해당 코끼리들에게 들려줘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폈다.



그 결과 각 코끼리는 자신을 호명하는 것으로 분류된 특정 소리에 평균적으로 더 크게 반응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코끼리들은 다른 소리보다 해당 소리에 더 열정적으로 행동하고 해당 소리가 나오는 오디오로 다가가기도 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또 이들 코끼리는 인간처럼 이름 역할을 하는 소리를 자의적으로 정해 상대를 호칭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연구팀은 코끼리의 호칭 체계가 소리를 내 상대를 부르는 개체로 알려진 돌고래와 앵무새 등과는 다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돌고래와 앵무새도 특정 소리로 상대를 부르지만 이는 상대의 소리를 흉내내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르도는 “이런 방식으로 서로 말을 걸기 위해서 코끼리는 특정 소리를 특정 개인과 연결하고 그 소리를 이용해 해당 대상의 주의를 끄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정교한 학습 능력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특히 “임의로 정한 이름으로 상대를 언급하려면 어느 정도 추상적인 사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조지 위트마이어는 “이번 연구는 코끼리가 얼마나 영리하고 흥미로운 존재인지 보여준다”며 “이것이 코끼리의 보존과 보호에 관한 더 큰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영혜(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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