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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서 극우 약진…마크롱은 의회 해산, 30일 조기 총선

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국회와 프랑스 하원을 해산하고 30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극우 정당들이 유럽연합(EU)의 전통적인 권력을 뒤흔들었다.”(AP통신) "
" “유럽의회 선거가 프랑스 정부를 넘어뜨렸다.”(폴리티코) "

지난 6~9일(현지시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극우 정당의 약진으로 바뀌게 된 유럽 정치 지형을 두고 나온 말들이다. 프랑스에선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에 참패한 중도 성향 르네상스당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전격 발표했다. 독일에선 올라프 숄츠 총리가 소속된 사회민주당(SPD)이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밀려 3위를 기록하면서 조기 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도우파 1위 사수에도 주요국서 극우 커져
1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의 유권자 3억7000만 명이 정당명부제 선거로 의원 720명을 선출한 이번 선거에서 중도 우파가 1위를 사수했으나,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인구 규모가 큰 국가에서 극우 정당이 약진했다.

유럽의회가 이날 오전 발표한 잠정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제1당 격인 중도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은 전체 720석 중 184석(25.6%)을 얻어 제1정치그룹 지위를 지켰다. 기존 의석수(705석 중 176석, 25%)보다 비중이 소폭 늘었다.



제2정치그룹인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은 139석(19.3%)을 차지, 의석 비중이 현재(19.7%)보다 소폭 줄었다. 제3그룹인 중도 ‘리뉴유럽’(자유당그룹·RE)은 현재 102석(14.5%)에서 크게 줄어든 80석(11.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친환경 정책 추진에 앞장섰던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은 현재 71석(10.1%)에서 크게 줄어든 52석(7.2%)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강경우파 성향인 ‘유럽보수와개혁’(ECR)은 현재 69석(9.8%)에서 73석(10.1%)으로, 극우 정치그룹 ‘정체성과 민주주의’(ID)는 49석(7.0%)에서 58석(8.1%)으로 의석이 늘었다. 현 의회와 비교하면 ECR과 ID 의석 총합은 13석 증가했다. 기존 정치그룹에 속하지 않은 AfD 등 무소속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도 약진했다.

김주원 기자

르펜 “권력 행사할 준비 돼 있어”
특히 프랑스에선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RN이 약 32%의 득표율로 압승할 전망이다. RN은 정치그룹 ID의 일원으로,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단일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30% 이상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9년 선거 때(23.3%)보다도 10%p가까이 높다. 반면 2위인 르네상스당은 예상 득표율 15.2%로 RN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19년 선거 때는 22%였다. 르네상스당은 정치그룹 RE의 일원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투표를 통해 여러분에게 의회의 미래에 대한 선택권을 돌려주기로 결정했다”며 국회 해산을 발표했다. 이어 파리올림픽 전인 이달 30일 1차 투표, 내달 7일 2차 투표가 실시될 것이라고 했다.

폴리티코는 “마크롱의 정치적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고위험 도박”이라며 르펜의 급부상에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대선을 3년 앞두고 극우 돌풍을 차단하는 데 나섰다는 해석이다. 이날 르펜은 “우리는 권력을 행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2022년 6월 총선 이후 2년 만에 다시 임기 5년의 하원 의원 577명을 선출하게 됐다. 프랑스에서 의회 해산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국민 신임을 확인할 때 행사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의회를 해산한 대통령은 1997년 자크 시라크다.

9일 프랑스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왼쪽)이 국민연합(RN)의 조던 바르델라 대표와 당 선거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연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 패배 후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총선을 소집한다고 발표한 후 이뤄졌다.  AP=연합뉴스

독일서도 조기 총선 촉구
독일에서도 숄츠 총리의 SPD와 녹색당·자유민주당 등 이른바 ‘신호등’ 연립정부 정당 3곳은 2019년 대비 득표율이 떨어졌다. 2019년 선거에서 11.0% 득표율을 기록했던 AfD는 이번 선거에서 중국·러시아 스파이 의혹과 나치 옹호 발언 등에도 득표율 16%로 약진했다.

이에 득표율 1위를 차지한 보수 성향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에선 프랑스처럼 조기 총선을 실시하자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극우의 약진 요인으로는 이민자 급증과 고물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조된 불만이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유권자들이 민족주의와 정체성에 더 집중하게 된 데다 인플레이션, 값싼 러시아 에너지에서 멀어지게 만든 우크라 전쟁의 결과 등으로 우익 정당들이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다 급진적인 우파 정당이 선거에서 성공하면 국경이 더 엄격해지고 EU의 기후 야망이 축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선거 투표율 예측치는 51%로 199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직전 2019년 투표율(50.66%)도 상회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가운데)이 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의 집회에서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현재 유럽의회에는 정치 성향이 비슷한 정당들이 모여 교섭단체 역할을 하는 정치그룹 7개가 있지만, 향후 새 정치그룹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1위 자리를 지킨 EPP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선거 직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속한 ECR과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날 기존 협력 파트너인 S&D, RE와 계속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일현(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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