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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하늘궁’ LA에도 추종 세력

2021년 한의원에 해외 1호점
3년만에 올림픽가 건물 이전
성추행 등 고소·선거법 위반
하늘궁측 “정치권 탄압” 주장
교계 “허경영 직통계시 증세”

지난 2021년 2월 허경영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하늘궁 영성센터 해외 1호 LA지점을 축하했다.

지난 2021년 2월 허경영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하늘궁 영성센터 해외 1호 LA지점을 축하했다.

당시 허 대표를 추종하는 남가주 지역 한인들이 임시 개소식을 가졌다.

당시 허 대표를 추종하는 남가주 지역 한인들이 임시 개소식을 가졌다.

최근 한국에서 여신도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를 추종하는 단체가 LA에서 활동을 시작해 논란이다. 특히 이 단체는 정보에 취약한 시니어를 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LA한인타운 한 상가에 내걸린 허경영 영성센터 간판.

10일 LA한인타운 한 상가에 내걸린 허경영 영성센터 간판.

최근 LA한인타운 올림픽 불러바드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 한 상가건물 2층에 허경영 영성센터(HUH KYUNG YOUNG DIVINE NATURE CENTER No.1) 간판이 붙었다. 10일 해당 센터는 철문이 닫힌 채 영업을 하지 않았지만, 내부는 의자와 탁자 등이 비치됐다. 상가 한 입주업체 직원은 “간판을 달기 전인 올해 초부터 사람들이 내부시설 준비를 했다”면서 “뭘 하는 곳이냐고 물어보니 ‘어르신들 수련하는 곳’이라고 했다. 요즘 허경영 문제가 좀 있지 않나”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LA 허경영 영성센터는 허 대표를 ‘신인(神人)’으로 추종하는 일부 한인이 주축이다. 하늘궁 순례단 세계추진위원회에 따르면 LA 허경영 영성센터는 허경영 대표가 한국에서 운영하는 종교시설 ‘하늘궁’의 해외 1호점이라고 한다. 지난 2018~2019년 허 대표가 LA와 뉴욕 등 미국에 5차례 방문해 강연한 뒤, 일부 지지자들이 LA 영성센터 설립에 나섰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2021년 2월 남가주의 한 한의원에서 하늘궁 영성센터 1호지점 개소식을 열기도 했다. 올림픽 불러바드 선상의 영성센터는 확장 이전한 곳이다.
 
10일 하늘궁 순례단 세계추진위원회 박상순 사무국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해외에서 하늘궁에 대한 소식을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다”며 “특히 시니어는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다. 영성센터는 사람들에게 하늘궁 소식을 안내하고, 허경영님의 유튜브 강의 공동시청과 공부를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하늘궁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 지난 4일(한국시간) MBC PD수첩은 ‘허경영 왕국-하늘궁의 영업 비밀’ 방송을 통해 의혹과 논란들을 고발했다. MBC측은 허 대표가 지난 2019년 초종교 하늘궁 법인을 세웠고, 현재 한옥 1채로 시작한 하늘궁이 9만7909평의 부지 소유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허 대표는 하늘궁을 운영하며 ‘영성축복’을 내세워 100만 원~1억 원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허 대표는 11월 정치자금법 위반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으로 80명의 전 지지자들에게 고발됐다.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은 일명 ‘불로유’ 판매 때문이다. 불로유는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얼굴 스티커를 붙인 우유다. 하늘궁 측은 불로유는 썩지 않고, 마시면 만병이 사라진다고 주장하며 허 대표의 스티커를 신도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경기북부경찰청은 하늘궁을 방문한 남녀신도 22명이 지난 2월 허 대표에 대해 공중밀집장소 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남녀신도는 허 대표가 종교의식을 행하면서 신도에게 10만 원씩 비용을 받았고, 그가 상담을 핑계로 무릎에 안게 하거나 안으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4월 경기 양주 소재 하늘궁을 압수수색했다.
 
한국 대법원은 지난 4월 25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허 대표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그는 2022년 제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당시 TV 방송 연설에서 “나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양자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선 정책보좌역이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박 사무국장은 “하늘궁은 예배행위가 없고 종교단체가 아니다. (고소는) 하늘궁이 좋다고 한 분들이 중간에 변심해서다. 정치권도 허 대표를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LA 영성센터 웹사이트는 ‘하늘궁 공동체는 천상의 아름다움과 우리 지상의 현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피난처입니다. 영적 깨달음과 치유의 여정으로 초대합니다’고 안내하고 있다. 본지는 LA영성센터 관계자에게 전화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미주기독교이단대책연구회 회장 한선희 목사는 “자신이 신 또는 신과 동격이다는 ‘직통계시’ 증세인 허경영이 잘못된 것은 분명하다”며 “개인을 신격화하고 추앙하는 것은 비진리의 모습으로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자신의 형편이 어렵거나 자기 주관과 철학이 확실하지 않을 때 절대자의 이미지를 가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지고 추종하게 된다. 한 번 이단이나 사이비에 현혹되면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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