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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보류'된 日 사도광산…자문기관 "전체 역사 설명해야"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역 기간을 빼고 에도(江戶)시대로 한정해 추진하던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새로운 변수를 맞았다. 세계유산 전문가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등재 판단을 보류(refer)하면서 “전 기간의 역사를 설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사도 광산의 선광장(캐낸 광석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장소)의 모습. 연합뉴스

교도통신은 6일 일본 문화청의 발언을 빌려 이코모스가 “에도 시대에 한정하지 않고 채굴이 이뤄진 전기간을 통해 광산의 역사를 설명하는 시설을 갖출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시기를 포함한 전체의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문화청은 이날 이코모스가 일본 측에 ‘보충 설명’을 요구하는 정보 조회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코모스가 사도광산에 대해 “등록를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코모스가 “에도시대보다 후시대 물증이 많은 일부 지역에 대해 세계유산 구성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에도 시대에 한정하지 않고 채굴이 이뤄진 전 기간에 대해 역사를 설명하는 시설을 갖추라”고 권했다는 설명도 보탰다. 교도통신이 보도한 권고대로라면 일본 정부가 특정했던 16~19세기 중반 에도시대가 아닌,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근대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으로 앞서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시마(端島·군함도)’에 내려졌던 판단과 유사한 셈이 된다.
사도광산에서 당시 금을 채굴하던 모습을 재현한 모습. 중앙DB

한달 뒤 '사도광산' 정식 심사
일본 언론들은 이번 이코모스의 판단이 ‘보류’일뿐 자료를 보완하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문화청은 “올해 7월 인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되도록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해 이코모스에서 보류 권고를 받았던 문화유산 6건이 모두 등재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7월 말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까지 추가 자료 제출을 하면 등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전체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는 권고가 내려진만큼 일본 정부가 이번 권고와 관련해 ‘군함도’ 선례를 따를 가능성도 높다. 당시 이코모스는 군함도에 대해 등재 의견과 함께 일본에 강제동원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일본은 등재 이후에도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반영하지 않았고,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2021년 “강력한 유감”이 담긴 결의문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일본은 하시마가 아닌 도쿄에 있는 산업유산정보센터에 “조선인에 대한 차별은 없었다”는 내용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사도광산은
일본 니가타(新潟)현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에 있는 광산으로 일본에선 금광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태평양전쟁으로 이곳은 구리나 철과 같은 전쟁 물자를 공급하는 광산으로 이용됐다. 조선인이 이곳에 강제노역을 했는데 1200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이곳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들어 강제노역을 뒷받침하는 명부 등이 발견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 2021년 에도시대(1603~1867년)에 한정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김현예(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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