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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친러국에 미국 등 서방 때릴 미사일 지원 가능성 시사(종합)

글로벌 안보 악재…우크라의 서방무기 러 본토타격에 맞불 "중러협력은 억제·안정 효과"…군사기술 협력의지도 공표 유럽 추가 침공설엔 "헛소리, 제국주의적 야망 없다" 일축 미국 대선에 촉각…기존 세계질서 약화할 트럼프 반기는 듯

푸틴, 친러국에 미국 등 서방 때릴 미사일 지원 가능성 시사(종합)
글로벌 안보 악재…우크라의 서방무기 러 본토타격에 맞불
"중러협력은 억제·안정 효과"…군사기술 협력의지도 공표
유럽 추가 침공설엔 "헛소리, 제국주의적 야망 없다" 일축
미국 대선에 촉각…기존 세계질서 약화할 트럼프 반기는 듯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우크라이나전 개입 심화를 들어 글로벌 안보위기의 악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에 서방 국가를 겨냥할 러시아산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서방제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게 허용한 것을 지목하며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외정책 기조 변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불안해진 글로벌 정세를 다시 한번 뒤틀 수 있는 악재로 관측된다.
특히 러시아의 제국주의 성향을 경계하는 유럽 국가들의 안보 위기는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중러밀착을 통한 진영구축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선명하게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협력이 억제력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우려하고 있는 러시아의 유럽 침공 가능성은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 "우리도 서방 타격할 지역 군사지원…비대칭 대응도 불사"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우크라이나가 열세를 만회하도록 서방제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때릴 수 있게 기존 군사지원 정책을 바꿨다.
타스,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에 정색했다.
푸틴 대통령은 "누군가 우리 영토를 공격하고 우리에게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전쟁 지역에 그러한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에게는 왜 (서방의) 민감한 시설에 대한 공격이 수행될 세계 지역에 같은 등급의 무기를 공급할 권리가 없는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대답은 비대칭적일 수 있다"며 "우리는 그것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서방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수준의 공격이 친러시아 국가에 의해 서방에 자행될 수 있다는 위협으로 관측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더 깊이 타격하면 재래식 미사일을 미국과 그 유럽 동맹국들의 타격권 내에 배치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쓴다는 것은 그걸 지원한 국가가 미사일을 통제하고 목표물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맞대응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 내에서 러시아와 상호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독일을 겨냥해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독일 전차가 많은 러시아인에게 충격을 안겼다"며 "만약 독일 미사일이 러시아 타격에 사용되면 양국관계는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서방에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서방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에게는 핵 정책이 있다.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보라. 만약 누군가의 행동이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우리 처분대로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진영대결 속 중러밀착 재확인…더 끈적해지는 경제·군사·문화 교류
푸틴 대통령은 일찌감치 '무제한 협력 파트너'로 지목한 중국과 밀착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국제 무대에서의 우리의 협력은 억제력이자 안정의 요소"라며 경제 분야 외에도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훈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군사 훈련을 포함해 그것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군사 기술 협력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뒤 서방제재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자 중국과 경제협력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를 받는다는 러시아와 중국의 공통분모를 의식한 듯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매우 신뢰할 수 있고 점점 더 첨단 기술이 되어간다"며 "어떻게든 중국 경제의 속도를 늦추려는 미국과 일부 유럽국의 노력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
지구촌을 대표하는 권위주의 체제를 지닌 러시아와 중국의 문화교류도 활성화할 것을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올해 '상호 문화의 해'를 추진하겠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상하이협력기구(SCO)나 브릭스(BRICS) 회담에서 만나 양국 관계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는 문화교류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 등을 공급받으며 군사적으로 더욱 밀착하고 있는 이란과도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러시아가 나토 공격? 헛소리일 뿐…제국주의 야망 없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유럽 침공을 대비하고 있는 나토를 향해서는 러시아가 나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헛소리'라면서 비판했다.
그는 "우리에게서 제국주의적 야망을 찾을 필요가 없다"며 "러시아가 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지 말라. 그것으로 스스로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러시아가 나토를 공격하고 싶어 한다는 생각을 떠올렸는데, 정신이 나갔나? 누가 그걸 만들었나? 그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힐난했다.
현재 유럽 내 나토 동맹국 내에서는 러시아가 향후 20년 안에 유럽 다른 국가를 침공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의 배경에는 푸틴 대통령이 유럽 여러 나라를 직간접적으로 통치하던 구소련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제국주의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공감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 장기화는 서방 탓이라는 주장을 이번에도 되풀이했다.
그는 과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서의 적대행위를 멈추고 싶다면 무기 공급을 중단하라. 그러면 적대행위가 두세달 안에 멈출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일이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일 년 뒤에 제거할 것이라는 음모설도 제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지도부에 군 동원 연령을 18세로 낮출 것을 승인하라고 강요할 것이고 그 후에 젤렌스키를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으로 인한 인명 손실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은 채 적군 사상자가 아군보다 5배 더 많다고 주장했다.

◇ 미국 11월 대선에 촉각…기존 세계질서 와해할 트럼프 반기는 듯
푸틴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던지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선거의) 최종 결과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 국민이 어떤 대통령을 선출하든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바뀔지 안 바뀔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서 중범죄로 유죄평결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직접적 증거도 없이 기소한 것은 사법 체계를 내부 정치 투쟁에 사용한 것이 명백하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대외정책에서 대외정책에서 일부 고립주의 성향을 지닌다.
그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에도 회의적인 입장으로, 언론 인터뷰에서 재선시 우크라이나전을 협상으로 바로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러시아가 침공을 통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그대로 내줄 가능성을 의미한다.
바이든 행정부와 다수 서방 국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기조 때문에 국가주권을 존중하는 기존 세계질서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인은 우크라이나에 관심이 없다면서 미래의 행정부가 경제, 재정, 국제관계 재구축 등에 나서면 우크라이나 정책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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