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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 때렸다…하이마스로 타격

지난해 3월 30일 덴마크 옥스볼 훈련장에서 미군의 다이나믹 프론트(Dynamic Front) 군사훈련인 M142 HIMARS 로켓(고기동 포병 로켓체계)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제공한 다연장 로켓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로 러시아 본토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의회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31일 미 정부로부터 ‘러시아 영토내 군사 목표물에 대한 제한적 사용 허가’ 통보를 받은 지 나흘 만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예호르 체르니예프우크라이나 의회 국가안보·국방·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국군이 최근 러시아 동부 접경 도시 벨고로드에 있는 미사일 발사대를 하이마스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체르니예프 부위원장은 해당 발사대에서 러시아군의 지대공 미사일 ‘S-300’·‘S-400’이 발사됐다며 공격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들 미사일은 본래 항공기 격추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지난달 30일에는 벨고로드로부터 72㎞ 떨어진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를 공습하는 데 사용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역시 3일 일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벨고로드에서 러시아의 S-300/400 방공 포대를 타격했다”며 해당 공격이 지난 1∼2일 사이 미국의 하이마스를 사용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베레슈크 부총리가 올린 사진과 게시물은 현재는 삭제됐고,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관련 질의에 즉각적으로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미국산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했다고 시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했던 서방은 전쟁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자국 무기를 활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만류해 왔다.

그러나 1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졌던 전선이 올해 들어우크라이나군에 불리하게 바뀌면서 서방국들의 입장이 바뀌었다. 지난달 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자국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도 좋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달 31일 나토 외무장관 비공식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다고 했다. 다만 당시 미 언론들은 당국자를 인용해 관련 지시를 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하르키우를 지키는 목적으로만 본토 공격을 허용해 공격 범위를 러시아 동부 일대로 제한했다고 전했다.

이날 체르니예프 부위원장은 정확히 언제 벨고로드 소재 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ISW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1일과 2일 하이마스로 S-300과 S-400 발사대를 파괴한 것으로 판단했다. NYT도 러시아 텔레그램에 올라온 피격 영상을 토대로 우크라이나군이 바이든 행정부의 승인을 받은 지 며칠 만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봤다.



배재성(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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