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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스타 칸나바로·카카도 찾는 中 마을축구 대항전 '춘차오'

참가팀 20개→62개…작년 EPL과 MOU 이어 올해 말 일대일로 국가팀와 친선경기도

축구스타 칸나바로·카카도 찾는 中 마을축구 대항전 '춘차오'
참가팀 20개→62개…작년 EPL과 MOU 이어 올해 말 일대일로 국가팀와 친선경기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남서부 지역 마을 축구 대항전 '춘차오'(村超)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국제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일 구이저우성 룽장현에서 열린 춘차오 경기에서 지난해 우승팀 처장 1호 마을이 마지막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상위 8개팀은 결승전이 열리는 7월 말까지 치열한 승부 다툼을 벌인다.
춘차오는 중국 네티즌들이 룽장현 동네 축구를 영국 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중국식 표현 '잉차오'(英超)에 빗대 만든 말이다.
룽장현은 1990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축구협회를 만들었을 만큼 중국 내에서도 축구 열기가 유독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들은 원래 강변 풀밭에서 축구를 해왔는데, 몇 년 뒤 홍수로 이곳이 유실되자 직접 간이 축구장을 만들어 경기를 열기 시작했다. 전용 축구장이 생기면서 대회 규모는 차츰 커졌다.
지역 농부와 요리사, 운전기사 등 주민들이 선수로 뛰는데, 경기가 있는 날이면 주민들은 전통의상을 입은 채 노래와 춤으로 응원해 축구대회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주민들은 경기를 통해 정체성과 유대감을 쌓고, 이 지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중국 농촌의 역동성을 엿보는 계기가 된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작년 틱톡 중국 버전 더우인(抖音)에서 관련 영상은 130억 뷰가 넘었고 춘차오는 중국의 문예월간지가 연말 선정하는 중국 10대 유행어까지 올랐으며, 해외에까지 입소문이 났다.
지난 1월 초 시작된 올해 시즌은 참가팀이 작년 20개에서 62개로 늘어나 대회 규모가 확대됐다.
중국 전역 30개 초·중학교는 자체 축구리그를 조직해 춘차오에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룽장현은 지난해 5월 13일부터 이달 5일까지 거주 인구의 20배인 760만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총 84억위안(약 1조6천억원)이 넘는 관광 수입을 올렸다.
대회 주최 측은 이 기세를 몰아 국제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프랑스 청소년 대표단이 룽장현을 방문해 중국·프랑스 수교 60주년을 맞아 현지 선수단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최근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로 여겨지는 파비오 칸나바로와 전 브라질 축구 스타 카카도 이곳을 찾았다.
중국 남부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뿐 아니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가팀과도 올해 말 친선경기가 예정돼 있다.
춘차오는 작년 9월엔 EPL과 훈련 실시 계획 등을 포함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쉬보(徐勃) 룽장현 현장은 글로벌타임스에 "전 세계 사람들이 춘차오를 즐길 수 있도록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nfou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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