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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380% 뛰었다…컨테이너선 운임비, 2년 만에 최고치

HMM 컨테이너 선박. 연합뉴스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5일 상하이 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15개 항로 운임을 종합한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기준 3044.77을 기록하며 2022년 8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5월 한 달 동안만 50%가량 뛰어올랐다. 해운 비수기로 통하는 3~5월에 해상 운임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항로별로 보면 홍해 사태의 여파로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는 미주·유럽 항로의 운임 증가세가 가파르다.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유럽 운임이 380% 급등했고, 가장 비중이 높은 미주 서안은 279%, 동안은 211% 올랐다.
김영옥 기자
최근 해상 운임 급등의 원인은 중동발 홍해 사태로 인한 물류대란, 앞당겨진 성수기 효과 등이 지목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해 말부터 홍해를 가로막고, 지나가는 선박을 공격한 탓에 주요 해운사들은 운항 횟수를 줄이거나 홍해 항로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항로를 우회하고 있다. 왕복 시간이 길어진 만큼 선복(선박 내 화물을 싣는 공간) 공급량이 줄고, 운항 거리가 길어지니 운임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도 해상 운송 수요를 늘려 운임 상승을 부채질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현재 25% 수준인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8월 1일부터 최대 100%로 높이는 방안을 지난달 발표하면서 중국이 쌓아둔 물량을 해외로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컨테이너 시황 강세는 코로나19 시기 물류대란 이외에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최근 운임 급등은 중동발 요인 외에 해운 성수기 기대감에 따른 수요 증가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의 애널리스트도 "아시아-유럽 노선에서는 선박 36척이 부족하고, 인도 및 중국을 중심으로는 컨테이너 박스도 모자란 상황"이라면서 "공급측 요인으로 당분간 운임 강세 기조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상 운임 상승은 특히 수출기업에 악재다. 그나마 장기 운임 계약의 비중이 높은 대기업은 운송료 급등의 충격을 분산할 수 있지만 건 단위로 단기 계약을 맺는 중소기업엔 직격탄이다. 북미 지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통상 3·4분기가 타이어 업계 성수기인데, 지금 배가 없다고 하는 경우도 많아서 최우선으로는 선복을 확보하는 데 애를 쓰고 있다”면서 “5월까지는 기존 운임으로 지불했지만 6월부터는 유럽·북미·중남미 등 모든 노선의 운임이 큰 폭으로 오른 탓에 가격 압박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업계는 뜻밖의 호재에 웃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은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53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7%, 234% 증가한 수치다.



이아미(lee.ah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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