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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축구 대표팀에 백인 더 많아야 하나" 설문…인종차별 논란

지난 3일 독일 축구 국가대표님 선수들이 뉘른베르크 막스 몰록 경기장에서 열리는 독일과 우크라이나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독일에서 축구대표팀의 인종 구성 선호도를 묻는 조사를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3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독일 공영방송 ARD는 축구와 다양성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시민 1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더 많은 백인 선수들을 보고 싶은가”였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1%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65%였다.

ARD는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칼 발크스 ARD 스포츠 국장은 “결과가 그 자체로 실망스럽지만 이 또한 현재 독일의 사회상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는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국가대표팀은 통합의 강력한 모범”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감독 “질문이 제정신이 아니다”…인종차별 비판
지난 2일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독일 헤르초겐아우라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조사 취지와는 별개로 이같은 질문을 한 것 자체가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당장 독일 대표팀 내부에서 불쾌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율리안 나겔스만 대표팀 감독은 “질문이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우리는 국내 모든 사람을 위해 대회를 치르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축가대표팀 선수로 초대됐다”며 “다시는그런 형편없는 여론조사를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겔스만 감독은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뛰는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의 발언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키미히는 “축구대표팀은 다양한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배경이 하나의 팀에서 목표를 갖고 함께 일할 수 있단 걸 보여주는 롤 모델”이라며 이 설문조사가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ARD는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백인이 아닌 선수가 독일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비판하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같은 의견이 보편적인 의견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미국 정보당국 통계에 따르면 독일은 독일계 85.4%, 튀르키예계 1.8%, 우크라이나계 1.4%, 시리아계 1.1% 등으로 구성된다. 독일 축구대표팀에도 튀르키예 출신 부모를 둔 주장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 부친이 세네갈 출신인 리로이 자네(바이에른 뮌헨) 등이 포함돼 있다.



최서인(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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