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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미 퇴적지질학회장 출신…'영일만 분석' 美액트지오는

포항 영일만 석유 매장 관련 물리탐사 단계에서 심층 분석을 맡았다는 미국 액트지오(Act-Geo)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석유개발의 초기 단계 중 하나인 물리탐사는 탄성파 검사 등을 통해 지하 유전 구조를 조사한다. 인체에 엑스레이를 찍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액트지오는 포항 앞바다에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 결과를 지난해 말 정부에 통보했다.

3일 자원개발 업계에 따르면 액트지오는 2017년 설립된 미국 휴스턴 소재의 심해 탐사 평가 전문 컨설팅 기업이다. 세계 각국의 석유 및 가스 회사·정부 기관·대학에 지구과학 분야 컨설팅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카자흐스탄·미얀마·브라질 등의 탐사 프로젝트를 지원한 이력이 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물리탐사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이 많지 않은데, 액트지오는 작은 기업이긴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명망이 있다"면서 "우리나라 석유공사의 경우 아직 탐사분석 기술력이 뛰어나지 않아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액트지오의 최고경영자(CEO)인 빅터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는 미국 퇴적지질학회(SEPM) 회장과 전 엑손모빌 지질그룹장 등을 역임한 세계 심해지역 탐사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미국 라이스 대학교의 겸임교수를 맡고 있기도 하다. SEPM의 한국 앰배서더인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SEPM은 유서 깊고 권위가 있는 학회”라면서 “빅터 아브레우 박사는 메이저 석유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고 대외활동도 활발히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아브레우 대표는 과거 엑손모빌에 있을 때 현시대 가장 큰 광구인 가이아나 광구 개발에 직접 참여한 사람"이라면서 “액트지오의 인력은 적지만 대표가 정평이 난 분이고 심해 평가 이력이 많아 석유공사 입찰 과정을 거친 뒤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물리탐사는 석유공사가 직접 수행하고 그 자료 해석을 액트지오가 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액트지오와 아브레우 박사의 평판과는 별개로 전문가들은 물리탐사 단계에서의 수치가 어디까지나 추정치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천구 교수는 “석유 개발은 통상 물리탐사·시추·개발·생산의 4단계를 거치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추”라면서 “물리탐사는 전파를 이용해서 예측한다면, 시추는 실제로 파보는 것이라 시추까지 이뤄져야 확정 매장량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경식 교수 역시 “우리나라 동해는 탐사하기 매우 까다로운 환경”이라면서 “물리탐사 결과는 어디까지나 간접적인 추정치이기 때문에 직접 시추를 해서 확정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아미(lee.ah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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