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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낮은 일자리, 기혼 여성이 많이 한다…'경단녀' 현실

지난 2022년 9월 양성평등주간(9월1~7일)을 맞아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전국 유일의 여성정책 박람회 '2022 여성 업(UP) 엑스포'를 찾은 여성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뉴스1
여성 취업자 중 포장·운반·청소 등 업무를 주로 하는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결혼 전후로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여성 단순 노무직은 20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5000명(6.4%)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단순 노무직은 7만9000명(3.9%) 줄었다. 여성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4월 여성 단순 노무직 수는 남성(196만6000명)을 추월했다.

전체 여성 취업자에서 중 단순 노무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 15.7%에서 16.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 중 단순 노무직 비중은 12.8%에서 12.3%로 하락한 점과 대비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일자리는 미혼보다 주로 기혼 여성에 집중된 경향이 나타났다.

기혼 여성 단순 노무직은 123만9000명으로 전체 기혼 여성 취업자(748만3000명)의 16.6%를 차지했다. 미혼 여성 단순노무직 비중(4.9%)보다 3배 이상 많다.

반면 기혼 남성 단순노무직 비중은 11.1%로 미혼 남성(12.5%)보다 오히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단순노무직을 산업별로 보면 미혼 여성은 주로 제조업(29.3%), 숙박·음식점업(22.9%) 비중이 높았다.

반면 기혼 여성은 제조업(16.7%), 사업시설 관리(14.5%),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5%), 숙박·음식점업(13.3%) 등 다수 업종에 분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기혼 여성의 단순노무직 비중이 높은 현실에 대해 최근 돌봄 수요 증가 등으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혼 여성들이 임신·출산·양육을 위해 일을 쉰 뒤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질이 낮아지는 '경력 단절' 현실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돌봄 서비스·플랫폼 노동 수요의 증가, 경력 단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상승 등이 서로 맞물린 결과라는 것이다.

박은정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경력 단절 여성의 경우 재취업 때보다 일자리 질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정규직이었던 여성도 단순노무직 등 불안정한 노동으로 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촉진을 포함한 사회 이동성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달 발표된 첫 번째 대책에는 남편 출산휴가 연장 등 경력 단절 여성 재취업 지원 강화안이 담겼다.



하수영(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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