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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에 美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지라드대학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 일부 지역에 한해 공격할 수 있도록 조 바이든 행정부가 허용했다고 폴리티코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 한 당국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하는 데 미국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그의 팀에 지시했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지원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는 범위와 관련해 폴리티코는 ‘하르키우 지역 근처에 한해’라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미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사용된 러시아 군사시설을 직접 타결할 때만 미국 무기를 사용해야 하며 민간 기반 시설은 공격하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NYT 역시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허용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 공격에 사용되는 러시아 내부 군사기지를 타격하는 데 제한된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의 민간 시설을 공격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영토 내 깊숙이 있는 군사 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여전히 허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제2의 도시 하르키우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일 만에 러시아군이 시내 진입을 했지만우크라이나군이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다 지난 4월부터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 대대적 공세를 가하면서 다시 격전지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미국 무기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되는 것은 반대해 왔다. 서방과 러시아 간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공격을 받아 무너진 하르키우 인근 승마장 건물 잔해에서 수색ㆍ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하지만 러시아가 최근 하르키우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하르키우 지역에서 수세에 몰리면서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영국과 프랑스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도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에 반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가세했다.

29일 있었던 미ㆍ우크라이나 국방장관 통화에서도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 영토 공격에 미국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고 한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기존 입장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행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정책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같은 날 “전장의 조건이 진화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도 적절하게 진화해왔고 이런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요구 수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결국 러시아의 진격과 하르키우 전황 악화 등 우크라이나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생각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리티코는 “전쟁 확대를 우려했던 미국 정부가 입장을 바꾼 것은 놀라운 변화”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공공연히 보복 공격을 경고하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로 러시아의 민간 시설을 공격할 경우 러시아군이 비례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 북 미사일”
한편 미 국방정보국(DIA)은 이날 공개한 ‘북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가능하게 하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일치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DIA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미사일 공장 시찰 사진 등에서 나타난 탄도미사일과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탄도미사일의 잔해 사진을 비교하면서 “1월 2일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미사일 파편은 북한 단거리 미사일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는 북한 탄도미사일이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김형구(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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