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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유엔회의서도 "한국 더는 동족 아니다…적대적 교전국"

국제 다자외교 무대에서 북한 측 대표가 한국 대표를 향해 "더는 동족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내놨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한국 측 대표가 '한민족'을 대상으로 한 위협이라고 문제 삼자, 북한은 "남북관계는 '적대적 교전국 관계'라고 응수했다. 이는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교전 중인 두 국가관계’로 규정하고 통일·화해·동족 개념을 폐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주영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한국과 북한이 동족이라는 개념은 북한 측의 인식에서는 이미 완전히 제거됐다"고 말했다. 주 참사관은 "양측 관계는 적대적인 교전국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면서 "즉, 더는 동족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방과학원을 축하 방문하고 국방과학원 전시관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 발언은 한국이 한미일 안보 공조를 구실삼아 불법적인 무력 도발을 하는 북한의 태도를 지적하자 이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군축회의에 참석한 김일훈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러시아 측 대표가 한미일 안보 공조가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하자 "한국의 역내 협력의 성격에 대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면서 심화하는 북한의 핵 위협 문제를 거론했다.

김 참사관은 "같은 한민족을 대상으로 한 핵 선제공격 위협을 포함해 전례 없이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 위협이 역내 협력 강화의 이유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일훈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참사관. 사진 유엔TV

한국 측에서 '한민족'이란 표현이 나오자, 북한 측이 곧장 "동족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이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교전 중인 두 국가관계'로 규정했다. 이후 북한 외교관들은 국제회의에서 한국을 '남조선(South Korea)' 대신 '대한민국'(ROK·Republic of Korea)으로 불러왔다. 동족의식의 흔적을 완전히 뺀 호칭을 사용해 적대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군축회의에서 미국·우크라이나·프랑스·이탈리아 등은 북한의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비판했다. 또한 일부 국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이란과 군사 협력을 하는 것이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유진(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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