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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대대장 정신병동 입원…"간부들에 왕따 당해, 죽고 싶다"

해병대 고(故) 채모 상병이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고인의 묘소에 23일 태극기와 해병대기, 채 해병은 지난해 7월 19일 경북 예천 내성천 일대에서 폭우로 실종된 시민을 찾기 위한 수색 작전 수행 중 순직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모 상병 부대의 직속 대대장이었던 해병대 7포병대대장 이모 중령이 정신병동에 입원했다. 이 중령은 채 상병 순직 사건 관련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 군 간부들에게 소위 '왕따'를 당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왔다고 주장했다.

이 중령 측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정신과 진료를 받는데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 들어 (정신병동에) 입원하게 됐다"며 "이겨내 보려고 했는데 더이상 숨겨지지 않아 입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대장으로 채 상병의 장례식도 보지 못한 채 5개월여 부대와 분리돼 일정한 장소에 하는 일 없이 출퇴근만 하며 부대원들과 연락도 하지 못한 채 고립된 생활을 했다"며 "죽으려고 하다가 정신과 치료를 통해 버티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중령급 간부들을 모아서 소집 교육할 때에도 부르지 않고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아 '조직으로부터 이렇게 내평겨쳐지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정말 죽고 싶었다"며 "저만 보면수군대는 것 같아서 바깥 활동도 할 수 없었고 아는 사람을 볼 때면 피해 다니기 일수였다"고 말했다.



또 "어제는 대대장인 저를 빼놓고 대대장 리더십 교육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모두가 참가하는 교육명단에 저만 빠진 것을 다른 사람에게 듣고 어찌나 창피하던지 또 죽고 싶었다. 지금까지도 눈물이 그치지 않지만 부대원들 보기에 창피해서 못 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렇게 해병대라는 조직에서 왕따를 당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저는 그 누구보다도 조직을 사랑하고 전우를 사랑한다. 내팽개쳐지는 현실에 죽고 싶은마음뿐이다. 다시 돌아가서 전우들을 볼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중령은 채 상병 부모에게도 "다시 한번 고 채 해병의 명복을 빌며 부모님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제가 조금만 더 확인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는데 죄송하다"며 "지휘관으로서 제가 받아야 할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이 중령은 지난해 채 상병 순직 관련 경찰 조사를 받으며 "사단장과 여단장 등 최고 지휘관들의 수해 실종자 수중탐색 지시로 부대원들을 물가로 들여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지난 13일 경찰에 출석하며 자신은 수중수색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김은빈(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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