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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1조3천억원…멀린다 게이츠, 낙태권 등 여권 지원

NYT 기고문 통해 '자선활동 독립' 후 계획 밝혀 "한살배기 손녀, 나보다 더 적은 권리 누리며 살아갈수도"

2년간 1조3천억원…멀린다 게이츠, 낙태권 등 여권 지원
NYT 기고문 통해 '자선활동 독립' 후 계획 밝혀
"한살배기 손녀, 나보다 더 적은 권리 누리며 살아갈수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8)의 전 부인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향후 2년간 10억달러(약 1조3천700억원)를 투입해 생식권(reproductive rights)을 포함한 여성의 권리 신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빌 게이츠와 이혼한 프렌치 게이츠는 최근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떠나 별도의 자선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향후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프렌치 게이츠는 기고문에서 "수년 전 '스스로 어젠다를 설정하지 않으면 남이 대신해주게 될 것'이라는 조언을 받고 그날부터 이 말을 새기며 살아왔다"며 "이것이 내가 게이츠 재단을 떠나기로 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 향후 2년간 여성과 가족을 위해 일하는 조직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오랜 기간 해외에서 피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지만, 이제는 미국에서 여성의 생식권을 지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미국 CNN 방송은 프렌치 게이츠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데는 임신 6개월까지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이 2022년 폐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프렌치 게이츠는 "미국에서는 산모 사망률이 터무니없이 높고, 여성들은 14개 주에서 낙태할 권리도 잃었다"며 "자살 충동과 우울감을 경험하는 10대 소녀의 숫자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 내 기부금의 약 2%만 여성과 소녀에 초점을 맞춘 재단에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보의 적들은 공격적 태세를 갖추고 있는데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워온 조직들은 오랜 기간 자금 부족을 겪으며 방어적 태세를 취하게 됐다"며 "공정한 게임이 되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이어 "만성적인 자금 부족 상황을 내버려 두면 우리 모두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한 살배기 내 손녀가 나보다 더 적은 권리를 누리며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프렌치 게이츠는 오는 가을에는 2억5천만달러(약 3천400억원)를 투입해 여성과 소녀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증진하는 데 애쓸 계획이다.
그는 "20여년간 여성과 소녀들의 대변자로서 늘 지금이 성평등에 관해 이야기하기는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겪어왔다"며 "수십년간의 연구로 여성과 소녀들에게 투자하면 모두가 이익을 본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10억달러의 기금은 프렌치 게이츠가 운영하는 법인 피보털 벤처스(Pivotal Ventures)를 통해 여성의 낙태권을 옹호하는 생식권센터(CRR), 여성 정책연구소, 국립여성법센터(NWLC) 등 10여개 단체에 지원될 예정이다.
빌과 멀린다는 1994년 결혼해 2000년 게이츠 재단을 공동 설립하고 자선사업을 벌여왔다.
두 사람은 2021년 이혼하면서 멀린다가 게이츠 재단을 떠나면 별도의 자선사업을 위한 자금을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멀린다는 지난 13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게이츠 재단을 떠나기로 했으며, 합의에 따라 125억달러(약 17조575억원)를 확보한 만큼 여성과 가족을 위한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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