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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빠른 치아치료, 부작용 속출…한인 시니어들 광고보고 낭패

의사 무성의·환자 무지 문제
치과의 "매주 3~5명씩 재시술"
치과위에 불만 신고해 조사해야

#. 올해 초 LA한인타운 한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한 시니어 A씨는 어금니 부위가 너무 아파 고통을 호소했다. 임플란트를 시술한 담당 치과의사는 A씨에게 별문제 없다고 돌려보냈고, 결국 A씨는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다른 치과를 찾아야 했다. 70대인 A씨의 임플란트 시술 부위를 다시 치료한 정주성치과그룹 정주성 원장은 “임플란트를 박은 어금니 쪽 잇몸 염증 상태가 심각해져 응급조치를 취해야 했다”라며 “치아 뼈를 이식한 뒤에야 다시 치료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싸고 빠른 치료’ 광고에 혹해 치과 치료를 받았다가 부작용을 호소하는 한인 시니어가 늘고 있다. 이들은 의학적 지식 없이 광고 문구만 믿고 병원을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고 한다. 특히 일부 치과병원은 저소득층과 시니어를 위한 메디칼, 메디케어 치과보험 등을 박리다매식으로 활용해 피해를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메디칼의 경우 ‘크라운, 신경 및 잇몸 치료, 불소 치료, 틀니 제작·조정·복구’ 등 매년 1800달러까지 지원한다. 메디케어의 경우 보험사별로 연간 2000~4000달러까지 치과 진료 및 치료를 보장한다.
 
임플란트 전문의인 정주성 원장은 “최근 들어 매주 3~5명의 환자들이 다른 곳에서 치료를 받은 뒤, 부작용을 견디지 못하는 상태로 병원을 찾아 온다”면서 “이런 일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진료를 해보면 기존 시술이 엉망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인 치과업계에 따르면 최근 벌어지는 가장 큰 문제는 ‘환자의 무지와 치과의사의 무성의’라고 한다. 환자의 경우 치과진료에 필요한 기본 정보습득은 하지 않고 싼 치료비를 우선할 때가 많다. 치과의사의 경우 치과전문대학원 등에서 배운 기본 진료 및 치료(Standard Care)를 무시해 문제를 키운다. 일부 치과의사는 임상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시술을 강행하기도 한다.
 
미주한인치과의사협회(KADA) 김필성 전 회장은 “환자는 싸고 빠른 치료 병원을 찾아가려고 하지만, 쉽고 빠르고 싸게 가능한 치료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임플란트 시술의 경우 생명까지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치료를 받기 전 담당 치과의사가 어떤 수련을 거쳤는지, 전문의 자격증은 있는지, 관련 분야에서 최소 3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는지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치과의사의 무분별한 치료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주성 원장은 “치과의사는 기본적으로 외과 소속”이라며 “그만큼 사전에 준비를 잘하고 시술에 임해야 한다. 기공을 맡길 때도 부정확해서는 안 된다. 학교 다닐 때 다 배운 내용인데 현장에서 이를 무시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치과위원회(Dental Board of California)는 치과병원마다 환자 불만접수 방법을 안내하는 공고문을 비치하도록 하고 있다. 환자가 ▶의료과실 ▶무면허 의료 행위 ▶비윤리적 문제 ▶보험 사기 등 불만사항을 접수(www.dbc.ca.gov/consumers/complaint_file.shtml, 877-729-7789)하면 DBC는 해당 치과의사 또는 병원 조사에 나선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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