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일반고에선, 전교 3등도 의대 간다 [지역의대 전성시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이 확정되고 대학들이 지역인재전형을 크게 늘리며 '지방유학' 시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27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경신고에 의대합격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5/29/19af20ca-7f64-41e7-80b0-a9f30edf9bba.jpg)
지역인재전형 1068명→2238명으로 2배 증가
2024학년도까지만 해도 의대 지역인재 모집 정원은 1068명으로 전체 지역 의대 정원(1983명)의 53.9%였다. 올해 모집하는 2025학년도에는 1910명 선까지 늘어난다. 전체 지역 의대 정원(3111명)의 61%가 넘는 수준이다. 2000명이 증원되는 2026학년도에는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2238명으로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신재민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5/29/eae38022-5a65-477a-b1ba-b172c902c1b6.jpg)
2024학년도만 해도 고교 평균 0.8명(강원)에서 최대 1.4명(호남)이 의대를 갈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증원의 효과로 합격선이 크게 내려갔다. 충청권의 경우 증원 전에는 전교 1.1등이 의대 진학권이었는데, 2025학년도는 전교 2.7등까지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의대 진학을 노려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서울의 한 고교 진학상담 교사는 “재수생 수도 있는 데다가 학교별로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계산하긴 어려운 문제지만, 지역인재 선발 인원이 많이 늘어나 충청·강원 등 수혜를 보는 지역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해당 지역 공부 좀 하는 학생들은 이제 의대 지원을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역서 공부 좀 한다 하면 의대”…전통 강호도, 언더독도 들썩
![부산 남성여고 교사들이 지난 3월 21일 교내 강당에서 학생부 수정 발표회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5/29/5c54d34d-e287-4243-9e20-7d6ea7260ff2.jpg)
명문고로 불리지 않았던 이른바 ‘언더독(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 일반고들도 넓어진 지역인재전형 문을 통해 의대 진학을 노리고 있다. 김형길 부산 남성여고 교장은 “지역인재전형 중에서도 내신 1등급대 학생들이 경쟁하는 학생부 교과전형, 저소득층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지원이 가능한 기회균형 등 틈새를 잘 노리면 학군지가 아닌 일반고에서도 의대 진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의대 열풍에 지역별 ‘대치동’ 몸집 키우는 중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학원에 의대 입시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이후연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5/29/fc9ac750-5d1a-4177-ab92-98dbad57411f.jpg)
‘천안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천안 불당동의 학원가 거리도 의대 증원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천안의 대치동으로 이주는 시작됐다”, “의대 증원 최대 수혜지역” 등의 광고 문구를 내걸며 학생들을 모집하는 곳이 있었다. 충청권은 서울 학부모들에게 일종의 지방 유학 ‘남방한계선’처럼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SRT나 KTX로 빠르게 왔다 갔다 하기 쉽기 때문에 천안 정도는 부담이 없다”며 “대치동에 있는 유명학원 분점들도 많이 있다고 하니 부모가 좀 고생해서 통근을 하는 방안도 있다”고 했다.
이후연.최민지(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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