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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다리다 지친 ECB…내주 금리인하 예상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이 잇달아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6월 금리 인하론’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커지는 데 따른 유로화 약세 등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7일(현지시간) 올리 렌 ECB 집행위원 겸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전날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현시점에서는 최고 수준의 규제를 해제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역시 21일(현지시간)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ECB 인사들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의 배경엔 유로존의 물가 데이터가 있다. 전년 대비 4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4%로, 유로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안정적으로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은 ECB가 다음 달 6일 있을 ECB 정책회의에서 현재 4.5% 수준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역사적으로 ECB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영란은행(BOE)보다 피벗 속도가 느렸지만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 인하로 돌아선다는 전망이다.

다만 ECB가 Fed보다 먼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데는 리스크가 상존한다. 미국과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유로존 내 수입품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모두페 아데벰보는 “유로화 약세가 ECB의 인플레이션 싸움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FT는 27일(현지시간) “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경우 이미 둔화하고 있는 노동시장이 더욱 악화할 소지가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ECB와 BOE는) 금리 인하를 조속히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ECB의 피벗이 확실시되면서 미국 등의 주요국도 연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신중론도 관측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전보다 둔화하고는 있으나 대부분 국가에서 물가 수준은 중앙은행의 목표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고령화·세계화의 후퇴·국방비 증가·녹색산업 전환·포퓰리즘에 따른 예산 증가 등이 인플레이션 및 금리를 높이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썼다.





이아미(lee.ah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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