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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조 시장' 노리는 삼성전자…'냉난방 공조' 美기업과 합작사

지난 1월 삼성전자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해 무풍 에어컨 등 HVAC 최신 제품군을 선보였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 기업과 합작사를 세워 40조원 규모 북미 냉난방 공조(HVAC)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나아가 317조원 규모 세계 HVAC 시장을 노린다는 포부다. 무기는 그간 갈고 닦은 인공지능(AI)·플랫폼·보안 기술이다.


삼성의 기술 + 레녹스의 유통
28일 삼성전자는 미국 냉난방 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노스 아메리카’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사는 삼성전자와 레녹스가 각각 50.1%, 49.9% 지분으로 세워 미국 텍사스에 올해 하반기 출범한다.

레녹스는 직영점과 협력 건설사를 통해 개인 간(B2C)·기업 간(B2B) 유통망을 갖춘 북미 HVAC 시장 3위 기업이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기술과 유통망을 모두 강화하게 됐다. 삼성전자 측은 “북미 지역은 단독 주택이 많아 일체형(유니터리) 공조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공동주택과 중소 빌딩 공급이 늘며 개별 공조나 결합형 공조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레녹스는 기존 유니터리 공조에, 삼성은 최근 성장성이 높은 개별 공조에 강해 합작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
신재민 기자

왜 공조(HVAC)인가
최근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공조 시장에서는 ‘에너지 효율’이 최대 관심사다.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을 겪으며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요동친 영향이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쇼 CES 2024에서 테크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전력 소비를 최적화하는 스마트 홈·빌딩 솔루션을 너나없이 들고나온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비스리아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공조 시장은 297억 달러(약 40조원)에서 2034년 488억 달러(약 66조원)로,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 2335억 달러(약 317조원)에서 2030년 3826억 달러(약 519조6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신재민 기자

그랜드뷰리서치는 “에너지 절약 제품 설치에 대한 각국 정부의 세금 환급 혜택이 공조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봤다. 미국 연방 정부가 지열 히트펌프 설치에 세금 공제를 연장하고 미 환경보호청(EPA)이 친환경 냉매 채택을 장려하는 등 관련 규제·혜택이 늘고 있어, 기존 공조 시스템의 교체가 늘 거라는 전망이다. 또한 사물인터넷(IoT)과 AI를 활용한 절전 기능이 주목받을 거라고 전망했다. 삼성과 레녹스 합작사가 판매하는 공조 제품에는 삼성전자의 AI 절전 기능인 ‘스마트싱스 에너지’가 적용된다.


‘AI 가전 초연결’ 한 발짝
삼성전자는 지난해 냉장고·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미국 생활 가전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1%로 1위를 차지했다(트랙라인 집계). 여기에 더해 공조 시장을 공략하면 매출을 늘릴 뿐 아니라 기존 삼성 가전과 ‘초연결’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을 연결·제어하는 IoT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키우는 한편, 사물 인식과 소비자 사용 습관 맞춤 같은 AI 기능을 접목한 ‘비스포크 AI’ 냉장고·청소기·세탁건조기 등을 올해 선보였다. AI 기술을 가전에 접목하되, 개별 제품의 성능 개선을 넘어 생활 맞춤형 AI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 삼성전자는 “레녹스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소비자에게 AI 라이프 솔루션과 연결 경험을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AI와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 싱스' 기반의 가전 제품들. 연합뉴스

TV와 청소기 등 개별 가전제품 시장은 가격을 낮춘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파고들지만, 사용자의 일상 데이터를 다뤄 보안이 중요한 AI 가전에서는 삼성전자에 차별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10년 전 보안 플랫폼으로 개발한 삼성 녹스(Knox)를 AI 가전에도 적용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테크 회사가 AI 기술을 개발하지만, 삼성전자는 고객 일상에 밀접한 다양한 가전 제품군을 갖춰 AI 기술 활용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AI 가전과 프리미엄 제품군 매출 호조로, 삼성전자 VD·가전 부문은 지난 1분기 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흑자 폭을 늘렸다.



심서현(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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