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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장수' 시대에 지갑 닫는 베이비부머…성장 둔화 우려도

전 세계 베이비붐 세대(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1946~1964년에 태어난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들이 재산을 소비하기보단 저축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유병장수’ 시대가 도래하면서 노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경제 고속성장과 함께 부동산 자산 등으로 부를 축적한 베이비붐 세대가 소비를 줄이고 있다”며 “이들의 선택이 2020~2030년대 경제성장‧인플레이션‧금리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가 전체 인구의 20%를, 순 자산의 52%인 76조 달러를 차지한다. 한국에선 6‧25 전쟁 이후 1955~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전체 인구의 약 14%를 차지하는데, 지난해 모두 60대에 진입한 상태다.

과거 노년층은 젊은 시기의 저축을 소비에 사용하면서 소득 대비 소비를 늘리는 경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소비를 줄이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1990년대 중반 미국에선 65~74세 노인이 본인의 소득보다 10% 더 많이 소비했다면, 2015년 이후에는 소득의 약 1%를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65세 이상 저축률은 2019~2023년 사이 26%에서 29%로 높아졌고, 독일에서도 은퇴자 저축률이 2017년 17%에서 2022년 22%로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노년층이 1년에 순 자산의 1~3%만 소비한다는 연구도 나왔다.

기대수명이 연장되면서 노후 소득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인생의 3분의 1이 은퇴 이후의 삶이라는 점에서 의료비 등을 위해 소비를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집을 사거나 학비를 대느라 어려움을 겪는 자녀 세대를 위해 재산을 물려주고 싶어 하는 욕구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신재민 기자



노년층에 쏠린 자산이 소비‧투자로 연결되지 않아 이른바 ‘자산 잠김’ 현상이 심화하면 경제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소비 감소가 2020~2035년 연평균 약 0.7% 수준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경제의 큰 축인 민간소비 흐름이 크게 약화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른바 ‘욜드(Young과 Old의 합성어, 65~75세 사이의 젊은 노인층)’의 고용을 확대해 소비 여력을 키우는 방안 등이 제시된다. 한국의 경우 60세 이상 가구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78.5%로 높은 점을 고려해, 주택연금 등으로 현금소득을 창출해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효정(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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