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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도 중 인구 느는 곳 딱 2곳...30년뒤 대한민국 이렇다

세종시 연양초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30년 뒤 대한민국 지도에서 인구가 늘어나는 곳은 17개 시·도 중 세종과 경기 두 곳뿐일 것으로 전망됐다. 2년 전 예측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다. 세종은 철저한 계획도시고, 경기는 수도권 집중의 결과란 점을 고려하면 '지방 소멸' 시계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의미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별 장래인구 추계(2022~2052년)’에 따르면 2052년 한국 인구는 4627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2022년 인구(5167만명)의 89% 수준이다. 추계대로라면 30년 뒤 인구가 2000년 인구(4613만명)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이 추계마저도 출산율과 기대수명, 인구의 국제 이동 등이 중간 수준(중위)을 유지할 경우다. 온누리 통계청 인구추계팀장은 “‘최악의 시나리오’인 저위 추계로 가정할 경우 2052년 인구가 4225만명까지 쪼그라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에서 주목하는 건 수도권 집중의 영향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다. 전체 인구에서 수도권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50.5%에서 2052년 53.4%로 늘어난다. 시도별로 보면 2052년(이하 중위 시나리오) 17개 시·도 중 서울·부산 등 15곳의 인구가 줄어든다. 부산(-85만명), 경남(-69만명) 등 인구는 30년 전보다 20% 이상 감소한다. 서울(-149만명), 경북(-46만명)도 같은 기간 인구 감소 폭이 15% 안팎이다. 인구가 늘어나는 건 세종(16만명)·경기(12만명)뿐이다.

요약하면 2010년 이후 국가가 주도해 행정 도시로 조성한 세종과, 수도권 집중으로 버티는 경기를 제외하고는 주요 대도시조차 인구가 쪼그라든다는 얘기다. 문제는 2년 전인 2022년 추계(2020~2050년)보다 전망이 더 나빠졌다는 점이다. 당시 추계에선 30년 뒤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이 세종·경기·제주·충남 4곳이었다. 하지만 2년 만에 세종·경기만 남았다. 지방을 중심으로 한 ‘인구 소멸’ 시계가 더 빨라졌다.



여러 면에서 예외적인 세종조차 자체 출산율(지난해 0.97명)은 인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합계 출산율(2.1명)에 한참 못 미친다. 그나마 세종도 2045년부터 연간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는 인구 자연감소를 피할 수 없다. 최근 세종 인구가 늘어난 건 인근 충청권 인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영향이 크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세종은 신도시인 만큼 좋은 보육 환경을 갖췄지만, 민간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기 어려워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세종시 같은 도시를 여러 곳에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해 참고하기 어려운 사례”라고 분석했다.
김영옥 기자
전체 국민을 한 줄로 세웠을 때 중간 나이(중위연령)는 2022년 44.9세에서 2052년 58.8세로 올라간다. 현재 ‘중년’으로 불리는 나이가 미래엔 ‘청년’으로 바뀌는 셈이다.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심각한 전남(64.7세), 경북(64.6세), 경남(63.5세)은 2052년 중위연령이 65세에 육박한다. 그나마 젊은 편인 세종(52.1세), 서울(56.1세), 대전(56.4세)도 중위연령은 50대다.

흔히 말하는 ‘한창 일할 나이’를 통계상 분류한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2022년 3674만명에서 2052년 2380만명으로 30년 새 35.2%(1295만명) 줄어든다. 역시 세종을 뺀 16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할 전망이다. 감소율이 높은 지역은 자동차·석유화학·조선 등 제조업 생산기지가 몰린 울산(-49.9%)과 경남(-47.8%) 등이다. 이미 외국인 근로자가 조선업 일자리 등을 대체하는 경향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김경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펴낸 ‘슈링코노믹스(Shrink+Economics·축소경제)’, 일본이 주는 교훈’ 보고서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줄면 생산·소비·투자·고용을 비롯한 경제 전반의 활력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다른 요인이 같다고 가정할 경우 생산가능인구가 1% 감소할 때 국내총생산(GDP)이 약 0.59%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수도권 집중이 저출산, 지방소멸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경남에서 부산으로 가는 게 아니라 바로 수도권으로 직진하는 식이라 지역의 '인구 댐'인 5대 광역시마저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에 사는 정주 인구뿐 아니라 지역에서 일하고, 소비하고, 여가를 즐기는 ‘생활인구’를 늘리는 식의 지역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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