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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野 ‘당원주권국’ 공채에 경기도 출신 내정설…노조도 불만

더불어민주당 사무직 당직자 경력 공개채용이 논란에 휩싸였다. 아직 서류 접수가 진행 중이지만 '경기도청 출신 내정자가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당직자 노조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22일 충남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논란이 된 경력직 당직자 공개채용은 22일부터 서류접수가 시작됐다. 접수 시한은 28일 23시 59분이다. 모집 인원은 1명인데 ‘정당, 국회 각 1년 이상 근무자 및 전국 단위 선거 경험자’를 우대 조건으로 내걸었다. 서류심사 결과는 31일 발표되며, 이후엔 면접(6월 12일)을 거친 뒤 최종 합격자를 통보(6월 17일)하는 비교적 간단한 구조다.

이번 공채는 민주당이 ‘당원주권국’을 신설하려는 움직임에 맞춰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차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 탈락에 대한 당원들 불만이 커지자 이재명 대표가 “당원이 100만명이 넘고 당비가 연간 180억원이 넘는데 당원과 소통하는 전담 당직자가 없다는 고민도 하고 있다. 최고위에서 김윤덕 사무총장이 ‘당원국’을 하나 만들자고 했다”(21일 국회 본관 앞 난상토론장)고 말하면서 당원주권국 신설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이번 공채도 당원주권국 근무 인력을 뽑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공개채용인데도 당에 “내정자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발생했다. 다수의 당직자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를 지내던 2019년을 전후해 경기도청 소속으로 대외 협력 업무를 맡았던 A씨가 이미 내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후 경기도가 지역구인 한 의원실에서 약 1년간 근무한 A씨는 대선 캠프를 거쳐 중앙당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는 중이라고 한다. 공개채용에 명시된 우대 조건에 부합한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무직 당직자 경력공채 공지. 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당직자 노조는 일찌감치 문제를 제기했다. 당은 처음에 경력공채 모집 인원을 2명으로 잡았는데, 당직자 노조가 구글 폼으로 당직자들 의견을 수렴한 뒤 “기존 당직자를 활용하지 않고 외부인을 들여오는 이유가 뭐냐”는 등의 불만을 전하자 모집 인원을 1명으로 줄였다고 한다. 그 자리에 경기도청 출신 A씨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자 노조는 당직자 인사위원장인 김윤덕 사무총장을 찾아가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다.

당직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 대표 취임 후 잇따른 ‘외부 수혈’에 불만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규(사무직당직자인사및복무규정 제21조)에는 ‘당 대표는 임기를 같이하는 3명 이하의 당직자를 임명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이 대표 취임 뒤 당에 합류한 외부 인사는 3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한 당직자는 “대표실은 물론 당 주요 조직마다 이미 경기도청 및 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이 들어갔는데, 이들과 기존 당직자가 업무 스타일 등의 차이로 갈등을 겪는 일이 잦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원한 한 당직자는 27일 “경기도청 출신을 당 정규직으로까지 꽂겠다는 건 당을 뼛속까지 장악하겠다는 뜻 아닌가”라며 “민주당이 언제부터 이 대표 주변인의 잇속을 챙겨주는 사조직이 됐나 싶어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채용과 관련된 당의 한 인사는 내정설의 진위를 묻자 “경력직 채용은 실력이 검증돼있고 괜찮은 사람을 발탁하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공개 채용을 하면서 꼭 ‘이 사람’이라고 정해놓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정용환(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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