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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울의 행복한 북카페] 여름의 앞에서

김겨울 작가·북 유튜버
이번 여름은 얼마나 더울까.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이고, 상위 10% 급의 극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고 한다. 게다가 올해 태풍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아 여름에 ‘물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지구는 끊임없이 월별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중이고, 바다 온도 역시 올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미지의 재앙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전망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지난달 11일 “더 강력한 계획을 최대한 빨리 세워야 한다”고 경고했다.

행복한 북카페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기후변화는 지금 당장의 밥상머리 물가와 벽지 뒤 곰팡이와 자동차 보험료의 문제다. 매일 먹는 밥, 걷는 길, 사용하는 전기가 모두 기후와 직접적인 관계에 있으며 심지어 기온은 범죄율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열사병과 같은 질병이나 야생 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면서 전파되는 바이러스 등 보건과 의료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이 주문한 기한은 2년이다. 최대한 빨리, 최대한 강력하게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디까지 변화할 수 있을까. 기꺼이 몇 가지를 포기할 수 있을까. 『우리가 날씨다』(2020)를 오랜만에 펼쳐본다. 작가의 할머니가 스물두 살 때 나치를 피해 도망친 후, 고향에 남은 가족들은 모두 죽었다. 만약 동네를 돌며 문을 쾅쾅 두드려 그들에게 도망치라고 소리 지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들이 ‘정말로’ 온다고, 그러니 도망쳐야 한다고. 우리는 모두 역사적인 순간에 어떤 결정을 내릴 책임을 진다. 그래서 작가는 묻는다. “결정을 내릴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매일의 사소한 결정을 내릴 때, 국가의 정책을 결정할 때, 나는, 그리고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재난이 다가오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김겨울 작가·북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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