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용 쌀이라더니…'입틀막' 강성희 당선 도운 진보당원 3명 벌금형
![지난해 4월 5일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두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5/27/78dcf07e-1629-49aa-bc4f-b536045d44f4.jpg)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50만~300만원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남 지역 3선 지방의원, B·C씨는 강성희 후보 선거사무원·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이들은 '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모든 당력을 모은다'고 의결한 진보당 지침에 따라 선거 지원에 나섰다고 한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지난 1월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5/27/14dbf0bc-10db-4c8f-8429-d1a1746defe8.jpg)
범행 부인…재판부 "비난 가능성 커"
B·C씨는 지난해 3월 7일 전주을 지역 한 가게에 찾아가 업주에게 진보당 명함을 건네며 "진보당인데 이번 선거 때 한 표 주세요"라고 말하며 시가 4000원 상당 보리 1㎏ 한 봉지를 주는 등 같은 달 28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2만원어치 쌀·보리 5㎏을 나눠준 혐의로 기소됐다. C씨는 같은 달 혼자서 '기호 4번 진보당 강성희'라는 문구가 적힌 하늘색 점퍼를 입은 채 네 차례에 걸쳐 유권자에게 1만6000원 상당 쌀·보리 4㎏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두 사람이 돌린 쌀·보리는 총 9㎏, 3만6000원이다.
이들은 재판 내내 "C씨 정미소에서 생산한 쌀·보리 홍보를 위해 무상으로 줬을 뿐 선거운동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C씨가 2008년 이후부터 범행 전까지 전북 지역 업체와 거래한 사실이 없는 점, 전주을 외 지역에서 쌀·보리를 홍보용으로 배포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범행을 부인하거나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비난 가능성이 크지만, 제공한 쌀·보리가 소액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 1월 18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항의하다 경호원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쫓겨나 '입틀막'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달 10일 22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에게 졌다.
김준희(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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