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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모범생은 금융주, 주가 뛰고 외국인 지분율 역대 최고

KB금융그룹은 2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홈페이지 '카인드(KIND)'에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방안을 발표하겠다″는 예고 공시를 올렸다. KIND.
KB금융지주가 상장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내놨다. KB금융은 밸류업 공시가 시작된 2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홈페이지 ‘카인드(KIND)’에 “이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왔으며, 계획을 마련해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밸류업 예고 공시를 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범생인 동시에, 수혜주는 금융지주다. KB금융을 포함한 신한ㆍ우리ㆍ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정부의 밸류업 정책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쏠리며 일제히 주가가 급등했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 폭은 하나금융이 27일 기준 45.6%로 가장 높다. 뒤를 이어 KB금융(42.4%), 신한금융(19.4%), 우리금융(11.8%) 순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코스피가 2% 오른 것과 비교하면 금융지주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김영희 디자이너

기업가치가 개선될 기대에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투자 비중도 역대 최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4일 기준 62.59%다. 지난해 말 평균(58.2%) 대비 4.39%포인트 늘었다. 지난 17일엔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평균)은 62.7%까지 늘었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늦게 증시에 입성한 우리금융이 상장한 2019년 2월(58.2%) 이후 가장 높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금융사에 주목하는 건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이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의 PBR은 0.5배 이하다. 예를 들어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27일 기준 약 30조원으로, 순자산(지난해 말 기준 58조8733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상당수 전문가는 하반기에도 금융지주가 밸류업 수혜주로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견조한 실적을 무기로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금 상승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ㆍ소각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특히 KBㆍ신한ㆍ하나의 올해 총 주주환원율은 37~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 금융사가 장기적으로 저평가에 벗어나기 위해선 정부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은 주주 환원에 대한 의지가 원래 강했기 때문에 더 중요한 문제는 (금융당국의) 규제”라며 “규제의 강도가 낮아지면 밸류업은 은행이 스스로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염지현(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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