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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우위 잡은 푸틴, 미뤄뒀던 숙청 칼바람

전쟁 3년차에 군 수뇌부에 칼날…"전황 자신감 반영" 진단 북동부 격전지서 러군 파죽지세…크렘린궁은 "숙청 아닌 부패 청산"

우크라전 우위 잡은 푸틴, 미뤄뒀던 숙청 칼바람
전쟁 3년차에 군 수뇌부에 칼날…"전황 자신감 반영" 진단
북동부 격전지서 러군 파죽지세…크렘린궁은 "숙청 아닌 부패 청산"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위에 다가섰다는 낙관론 속에 그간 국방부를 상대로 미뤄뒀던 숙청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은 26일(현지시간) 전쟁 초반부터 무능과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됐던 러시아 국방부를 상대로 푸틴 대통령이 이제야 칼날을 빼들었다며 이런 진단을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022년 2월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의 예상 밖 기세에 밀려 굴욕을 겪은 것을 포함해 전황이 변곡점에 놓일 때마다 군 수뇌부를 질타하는 물갈이론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같은 비판 여론이 크렘린궁으로 번지려 할 때까지도 푸틴 대통령은 이렇다할 뚜렷한 인사나 징계 조치를 하지 않다가 전쟁이 3년차에 접어든 최근 들어 국방장관을 교체하는 깜짝 카드를 포함해 대대적 숙청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행동'에 나선 것에는 크게 두가지 터닝포인트가 있었다는 게 NYT 분석이다.
우선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 북동부 격전지인 하르키우 지상전에서 러시아 군이 파죽지세로 점령지를 넓히면서 점점 전세에서 우위로 올라서고 있다는 낙관론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아울러, 그간 국방부의 부정부패를 고발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코앞인 모스크바까지 용병을 몰고갔던 '반란의 상징'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의문사하면서 정치적 후폭풍도 어느 정도 가라앉은 시점이기도 하다는 게 NYT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한 것을 신호탄으로 개전 이후 최대폭으로 평가되는 국방부 개편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과거 푸틴 대통령 측근이었던 한 러시아 인사는 이제껏 푸틴 대통령이 이같은 인적 쇄신에 나서지 않은 이유가 따로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인사는 "우리는 푸틴이 고집스럽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그는 급변하는 상황에 재빠르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자신의 나약함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집권 5기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이 이달 7일 취임식을 통해 사실상 '대관식'을 치른 직후 숙청의 칼날을 빼든 것에도 NYT는 주목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황과 안방 정치 장악력에서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러시아 군사 전문인 마이클 코프만 선임 연구원은 "그들은 지금 군사 상황이 과거 군 수뇌부의 실책을 처벌할만큼 충분히 안정적이라고 판단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크렘린궁은 군 수뇌부 교체와 체포가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군부에 대한 '숙청'이 아니라 '부패와의 싸움'의 하나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부패와의 싸움은 캠페인이 아니라 지속적인 작업"이라며 "이 작업은 연방 부처, 지자체 부처 등 모든 수준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티무르 이바노프 전 차관과 유리 쿠즈네초프 전 인사국장 등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리도 뇌물 수수 혐의로 구금됐다.
지난 17일에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최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지휘하다 지난해 경질된 이반 포포프 전 러시아 제58 제병합동군 소장이 사기 혐의로 구금됐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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