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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올라야 본전인 골드바…'2배 수익' 금투자 따로 있다

무턱대고 사지 마라, 맞춤형 금 투자법
경제+
“번영할 때는 옥, 어려울 때는 금.” 중국 속담이다. 실제 최근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인 사이에선 이 옛말에 따라 ‘금 모으기’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5일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내일이 없는 것처럼 금을 사들이고 있다(China is buying Gold like there’s no tomorrow)”고 표현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까지…. 세계 곳곳이 일촉즉발인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을 사려는 수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각국 중앙은행도 올해 1분기 금을 역대급으로 사들였다. 금은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머니랩은 골드바와 골드뱅킹, KRX 금시장, 그리고 국내외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 투자법을 비교했다.
세금·수수료 다 뺀 ‘찐’ 수익률 1등은?

신재민 기자
머니랩이 분석한 6가지 금 투자법 중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건 KRX 금시장을 통한 투자였다. 연초 KRX 금시장을 통해 금을 투자했다면 수수료(0.3%)를 제하고도 17.85%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골드바(0.81%), 골드뱅킹(11.73%), 금 관련 ETF(7.56~17.49%)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는 ‘ACE KRX 금현물 ETF’의 수익률이 제일 높았다. 만약 일반계좌에서 투자했다면 연초 이후 15.3%, 연금계좌를 활용했다면 17.49%(연금소득세 3.3% 제외) 수익률을 냈다. 연초 이후 7.5%를 낸 ‘TIGER 금선물(H)’과 대표적인 미국 금투자 ETF인 ‘SPDR Gold Shares ETF’(8.76%)보다 수익률이 월등했다.

신재민 기자
KRX 금시장과 ACE KRX 금현물 ETF가 수익률이 좋은 데는 ‘환율 효과’가 컸다. KRX 금현물과 이를 추종하는 ACE ETF는 국제 금시세에 달러당 원화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사는 시점과 파는 시점의 환율 변동에 따라 환차익이 생길 수도, 환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에 달러화는 계속 강세다. 통상 금값은 금리가 높거나 달러가 강세면 약세를 보인다. 하지만 중동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달러화와 금값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도 환노출형이다. 하지만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크다 보니 수익률이 낮았다. 반면에 TIGER와 KODEX 골드선물(H)은 환헤지 상품으로, 달러당 원화가치의 변동이 수익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품이다. 올해는 환차익을 누리지 못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수익률만? 딱 맞는 투자법 중요



박경민 기자
금 투자는 당장의 수익률이 전부가 아니다. 어떤 목적으로 금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적합한 투자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금 부담을 낮추고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 금시장이 가장 유리하다. 거래 수수료는 0.3% 내외로 골드뱅킹 수수료보다 낮다. 게다가 금값이 올라 이익이 나도 양도소득세·부가가치세·배당소득세 등 세금이 면제되고 종합소득세에서도 빠진다. 세금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투자법이다. 투자 방법도 주식과 비슷해 쉽다. 실물로도 찾을 수 있지만 이 때는 거래 가격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내야 한다. 여기에 거래수수료(0.165~0.33%)를 포함해 운송수수료와 출고수수료(증권사마다 상이)도 붙기 때문에 실물로 찾을 땐 꽤 많은 비용을 내야 한다.

주식처럼 거래되는 금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최근 인기 있는 방법이다. ‘금 ETF 투자’는 추가 계좌 개설 없이 주식 계좌에서 매매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편리하다. 다만 골드바 등 실물로 인출할 수는 없다. 연금계좌를 활용하지 않을 시 배당소득세(15.4%)가 발생한다는 것도 KRX 금 투자보다 불리한 점이다. 금 ETF 고를 때는 현물(실제 금 가격을 추종)과 선물(미래 특정 시기에 투자 자산을 약속한 가격에 사고팔기로 한 계약을 거래)을 구분해야 한다.

정근영 디자이너
국내 금 현물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 현물’ ETF가 유일하다. 현물 ETF의 큰 장점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퇴직연금에서 투자할 경우 매매차익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 않고, 향후 퇴직연금으로 수령할 때 낮은 세율(3.3~5.5%)로 세금을 낼 수 있어 유리하다. ACE KRX 금 현물이 추종하는 KRX 금현물 지수는 금 1㎏ 가격 수익률에서 보관비를 차감한 순수익률을 반영한 지수다. 원화환산지수이므로 달러 환율 성과가 반영된다.

반면에 삼성자산운용[KODEX 골드 선물(H)]과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 골드 선물(H)]은 선물이자 환헤지 형식으로 출시했다. 즉 달러 하락 시 환손실 없이 금 성과만 추종한다. 대신 환헤지 수수료가 연간 3~5%가량 발생한다. 해외에도 많은 금 ETF가 상장돼 있다. 대표적으로 ‘SPDR Gold Shares ETF(티커명 GLD)’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금 ETF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게 장점이다. 또 해외 ETF인 만큼 자산 상황에 따라 국내 ETF보다 세금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김주원 기자
많은 사람이 한 번쯤 집 안 금고에 가득 쌓인 골드바를 상상하곤 한다. 한국금거래소에선 1㎏, 500g, 375g, 37.5g 등 다양한 중량의 골드바를 판매한다. 장점은 보유세 및 매매차익에 따른 배당소득세가 비과세란 점이다. 하지만 현물로 금을 사는 건 단점도 많다. 골드바는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차이(11~16%)가 커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 또 구매할 때 10%의 부가가치세와 금 세공비 및 거래수수료(5%) 등을 포함해 15% 안팎의 추가 비용도 든다. 사실상 금값이 15% 정도 상승하지 않는 이상 수익을 보기 어려운 구조다.(※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는 ‘뒷금’이 암암리에 거래되기도 하지만, 이는 불법이다.)

은행의 금 계좌(골드뱅킹) 역시 대표적인 금 투자 방법 중 하나다. 최소 0.01g 단위 소액 투자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무엇보다 자동이체로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다. 문제는 골드뱅킹에 붙는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 금을 살 때와 팔 때 각각 1% 수수료가 붙는다. 금값이 올라 팔더라도 차익엔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된다. 또 골드바(현물)로 인출할 경우 10% 부가가치세가 붙는다. 일반 예·적금 통장과 달리 5000만원 이하 예금자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너무 올랐는데, 지금 사도 돼?

어떤 투자법이 내게 맞는지 골랐다면 남은 문제는 ‘지금 사도 될까’다. 금 가격이 이미 너무 오른 상황인 만큼 고점이 아닐지 고민될 수밖에 없다.

금이 많이 오른 건 맞지만 아직 역대 ‘최고 가격’은 아니다. 국내 원자재 전문가인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의 ‘실질가격(물가 대비)’을 고려하면 온스(약 28.35g)당 2400달러(약 324만원) 후반이 직전 최고치이기 때문에 더 올라갈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많이 오른 만큼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처로 추천했다.

외국계 투자은행도 긍정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금이 온스당 2700달러까지 오를 거라고 예상한다”며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의 재정과 달러 시스템에 대한 우려로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탄탄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주(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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