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국토 정중앙 ‘배꼽마을’...옥천 장명골에 노루상이 들어선 이유는
한반도 중심은 강원 양구, 남한 중심은 충북 옥천
옥천군은 지난 25일 장연리 마을 역사와 특징을 담은 노루와 산을 캐릭터화한 조형물 제막식을 열었다. 이 마을은 위도 36.34도, 경도는 127.77도로 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의 정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골짜기가 깊어 노루들이 우는 골을 뜻하는 ‘장명골’이란 옛 이름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 최남단이 마라도, 최동단은 독도, 최서단은 백령도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청성면 장연리는 2003년 10월 대한지리학회와 국토연구원에서 신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조사 결과 이 마을의 지리적 위치가 대한민국 국토의 중앙점이라고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참고로 한반도와 부속도서를 포함한 국토의 정중앙 점은 강원 양구군 남면 도촌리 봉화산 기슭이다.
마을 입구에 노루·산 조형물 설치
이 마을은 경부고속도로 옥천 나들목을 나와 40여 분을 달려야 도착한다. 가는 길엔 금강 나들목과 휴게소가 있다. 해발 230m 궁촌재도 넘어야 한다. 장연리 초입에는 보은군 삼승면과 영동군 용산면을 잇는 19번 국도가 지난다. 이 마을 입구에는 어른 키 정도 높이의 돌탑과 수령 500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이곳이 대한민국의 중심 지점이다.
“남한 정중앙 알리자” 마을 축제·장터 개최
올해는 매월 넷째 주 주말마다 배꼽문화 장터를 열기로 했다. 부녀회 등이 잔치국수, 오징어무침, 떡을 판매해 이 수익금을 마을 발전기금으로 모을 예정이다. 백용현(60) 장연리 이장은 “대전과 보은, 영동 등 주변 지역에서 아이들 현장 학습을 위해 마을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남한의 중심이라는 마을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해 배꼽마을 축제를 군 단위 축제로 키우고,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권(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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