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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국토 정중앙 ‘배꼽마을’...옥천 장명골에 노루상이 들어선 이유는

지난 25일 우리나라 국토면적 중심인 충북 옥천군 청성면 장연리에서 마을을 상징하는 조형물 설치 제막식이 열렸다. 장명골로 불리는 장연리에는 예부로 골짜기 깊은 곳에 노루가 많이 살았다. 사진 옥천군
한반도 중심은 강원 양구, 남한 중심은 충북 옥천
‘배꼽마을’로 알려진 충북 옥천군 청성면 장연리에서 우리나라 정중앙 마을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건립됐다.

옥천군은 지난 25일 장연리 마을 역사와 특징을 담은 노루와 산을 캐릭터화한 조형물 제막식을 열었다. 이 마을은 위도 36.34도, 경도는 127.77도로 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의 정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골짜기가 깊어 노루들이 우는 골을 뜻하는 ‘장명골’이란 옛 이름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 최남단이 마라도, 최동단은 독도, 최서단은 백령도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청성면 장연리는 2003년 10월 대한지리학회와 국토연구원에서 신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조사 결과 이 마을의 지리적 위치가 대한민국 국토의 중앙점이라고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참고로 한반도와 부속도서를 포함한 국토의 정중앙 점은 강원 양구군 남면 도촌리 봉화산 기슭이다.
'배꼽마을'로 불리는 충북 옥천군 청성면 장연리 마을 입구에는 남한 면적중심 마을이라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중앙포토
마을 입구에 노루·산 조형물 설치
당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한의 면적 중심점은 옥천군 청성면 장연리, 인구 중심점은 청원군(현 청주시) 가덕면 청룡리, 산업 중심점은 청원군 남일면 월오리였다. 당시 주성재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는 “인구중심점, 면적중심점, 산업중심점 등 국토 중심점이 모두 충청권에 있어 새 행정수도가 이 지역에 들어서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인구를 가중치로 사용한 인구 중심점과 산업 종사자 수를 가중치로 한 산업 중심점은 변할 수 있지만, 면적 중심점은 바뀌지 않는다. 이런 내용이 알려진 후 장연리는 ‘배꼽마을’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마을은 경부고속도로 옥천 나들목을 나와 40여 분을 달려야 도착한다. 가는 길엔 금강 나들목과 휴게소가 있다. 해발 230m 궁촌재도 넘어야 한다. 장연리 초입에는 보은군 삼승면과 영동군 용산면을 잇는 19번 국도가 지난다. 이 마을 입구에는 어른 키 정도 높이의 돌탑과 수령 500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이곳이 대한민국의 중심 지점이다.


'배꼽마을'로 불리는 충북 옥천군 청성면 장연리 마을 근처에 있는 저수지. 중앙포토
“남한 정중앙 알리자” 마을 축제·장터 개최
1970년대 중반에는 600여 명이 살았고 학생 수만 해도 100여 명이 넘었던 큰 마을이었지만. 현재 아랫마을과 윗마을을 합쳐 36가구, 70여 명이 살고 있다. 주민 거주지는 골짜기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고, 마을 중앙에 저수지가 있다. 마을 길을 따라 봄, 가을 드라이브를 오는 외지인들이 많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배꼽마을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 ‘제1회 배꼽마을 치유 축제’를 개최했다.

올해는 매월 넷째 주 주말마다 배꼽문화 장터를 열기로 했다. 부녀회 등이 잔치국수, 오징어무침, 떡을 판매해 이 수익금을 마을 발전기금으로 모을 예정이다. 백용현(60) 장연리 이장은 “대전과 보은, 영동 등 주변 지역에서 아이들 현장 학습을 위해 마을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남한의 중심이라는 마을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해 배꼽마을 축제를 군 단위 축제로 키우고,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권(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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