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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국왕, 푸틴에 "이란과 관계 정상화하고 싶다"

푸틴에 "팔레스타인 국제 평화회의 지지 요청"

바레인 국왕, 푸틴에 "이란과 관계 정상화하고 싶다"
푸틴에 "팔레스타인 국제 평화회의 지지 요청"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은 2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과 이란 문제 등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하마드 국왕과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궁전에서 약 두 시간 회담했다.
미 5함대가 주둔하는 바레인의 하마드 국왕은 이 자리에서 이란과 관계를 복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예전에는 이란과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며 "이란과 관계 정상화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바레인은 소수의 이슬람 수니파가 다수 시아파를 통치해 종파적으로 불안한 구조다. 바레인의 다수 시아파는 자국의 수니파 왕정보다 시아파 맹주 이란에 더 우호적이다. 이 때문에 바레인 정부는 시아파의 반정부 운동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의심한다.


바레인은 2016년 1월 이란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이 이란의 강경보수파 시위대에 공격당하자 이란과 국교를 단절했다.
하마드 국왕은 이란과 긴밀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통해 국교 복원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하마드 국왕은 또 지난주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하고 이를 위해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내가 이 회의 개최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첫 번째 국가"라며 "아랍 국가들은 아랍 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하는 데 있어 러시아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바레인은 중동 분쟁 해결 방안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 지도자는 양국 무역·경제·에너지 등 관계 발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1990년 9월 28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양국이 내년 수교 35주년을 맞이한다면서 "우리는 좋은 접촉을 하고 있으며 많은 국제 의제에서 비슷한 입장을 취한다"고 평가했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하마드 국왕은 "러시아 경제의 전례 없는 성장을 지켜보고 있으며 이는 아랍 세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하마드 국왕에게 러시아의 최고급 리무진 아우루스를 선물했다.
하마드 국왕은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 위해 중국으로 이동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벨라루스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하고 24일에도 공식 방문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26∼27일에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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