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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무려 150억 썼다…한국에 숨겨진 '최고가 그림'

추천! 더중플- 한국에서 가장 값비싼 그림
‘The JoongAng Plu(더중앙플러스)’는 지혜롭고 지적인 독자들을 위해 중앙일보의 역량을 모아 마련한 지식 구독 서비스입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한국에서 가장 값비싸게 거래된 그림들에 얽힌 뒷얘기입니다.

이건희ㆍ홍라희 마스터피스(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07)’는 사적(私的)인 애장품에서 모두의 사랑을 받게 된 명작의 운명을 함께 읽어보는 시리즈입니다. 한국 미술품 중 가장 비싸게 거래된 작품은 뭘까요? 2019년 경매에서 132억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우주’(1971)라고요? 맞습니다. 경매라는 공개 시장에서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먼저, 더 비싼 가격에 팔린 작품이 있었습니다.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미술의 최고가 작품은 바로 박수근(1914~65)의 ‘나무와 두 여인’(1962)입니다. 그런데 ‘우주’도 ‘나무와 두 여인’도 국내 최고의 컬렉터, 이건희ㆍ홍라희 내외와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 들려드립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박수근, 나무와 두 여인, 1962, 캔버스에 유채, 130x89㎝. 사진 리움미술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1~2세기 뒤 문화재를 지정한다면 바로 박수근의 ‘나무와 두 여인’ 그리고 ‘절구질하는 여인’일 것“이라고 꼽은 바 있다. ‘나무와 두 여인’은 리움미술관에, ‘절구질하는 여인’은 이건희컬렉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됐다. ‘국보 후보’ 두 점 모두가 고(故) 이건희(1942~2020) 삼성 회장과 관련이 있다.

유홍준이 꼽은 '미래의 국보' 두 점
잎사귀 하나 없는 앙상한 나무를 사이에 두고 아이 업은 채 서성이는 여인과 함지박 인 채 바삐 지나가는 여인. 박수근은 이 주제를 즐겨 그렸다. 만년엔 작정한 대작을 남겼다. ‘나무와 두 여인’은 박수근의 절정이었고, 컬렉터 이건희의 끝이 된 그림이다.

서울 전농동 집 마루의 박수근. 어려운 살림에도 이렇게 사진을 남긴 것은 외국의 고객들에게 그림을 팔기 위해서였다. 오른쪽 '나무와 두 여인'의 첫 고객도 미국으로 돌아간 후원자 마거릿 밀러 여사였다. 중앙포토

세로 130㎝의 이 대작은 2012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150억원에 사들여 리움미술관에 기증했다. 당시 시세의 두 배가 넘었다. 박수근의 인물화 대작,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두 인물이 만들어 내는 긴장감이 희소가치를 더했다. 그림은 리움미술관에 오래도록 상설 전시됐다. 이중섭의 그림과 함께 전시되기도, 박수근 작품만으로 구성된 전시실에 걸리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중섭과 박수근을 가장 좋아했어요. 대작이 나오면 놓치는 법이 없었죠." 당시 ‘나무와 두 여인’의 거래를 중개한 갤러리현대 박명자 회장의 회고다. 2년 뒤 이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뒤 깨어나지 못한 채 2020년 병원에서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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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는 무려 150억 썼다, 숨겨졌던 한국 최고가 그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0020

▶'듣는 뉴스'로 박수근편 낭독과 시리즈 뒷얘기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푸바오가 왜 여기서 나와? 이건희와 판다 뜻밖의 비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7593

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1957, 캔버스에 유채, 130x97㎝.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박수근 그림을 총 52점 기증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33점, 양구 박수근미술관에 18점이다. ‘농악’‘유동’, 그리고 ‘절구질하는 여인’ 등 대작들도 포함됐다. 박명자 회장은 "그렇게 아끼던 ‘절구질하는 여인’까지 기증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홍라희 전 관장은 ‘이재용 회장이 이왕 기증하려면 좋은 것 보내야죠’ 해서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문화재’라고 했던 그 그림이다.

‘우주’와 어긋난 인연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한국 미술품인 김환기의 ‘5-Ⅳ-71#200’, ‘우주’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그림에도 사연이 있다. 1971년 뉴욕에서 제작, 캔버스 두 폭을 연결한 푸른 전면 점화 두 점이 한 세트다. 김환기 전면 점화 중 가장 크다. 그림은 2019년 11월 크리스티 홍콩 이브닝 세일에서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8800만 홍콩달러(당시 환율로 약 132억원)에 낙찰됐다. 한국 미술품의 경매가가 100억원을 넘은 것도 ‘우주’가 처음이다. 베일에 싸인 낙찰자는 3년 뒤에야 알려졌다. 김웅기 글로벌 세아그룹 회장이 서울 대치동에 마련한 S2A 갤러리에서 ‘우주’를 공개했다.

김환기, 우주(Universe 5-Ⅳ-71#200), 1971, 코튼에 유채, 254x254㎝ ⓒ환기재단ㆍ환기미술관. 사진 S2A

그림은 원래 뉴욕 시절 주치의나 다름없이 가까운 사이였던 의학박사 김정준(1928~2021) 씨 부부가 간직했다. 김 씨는 2004년부터 서울 환기미술관에 이 그림의 위탁관리를 맡겼다. ‘우주’는 일찌감치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사려던 그림이었다. 2019년 경매에 나오기 한참 전에 100억원, 가격까지 합의를 마쳤지만 거래가 불발됐다. 김 박사의 아내 전재금 씨가 "환기미술관에 기증할 그림이다. 이렇게 팔면 마담 환기(김향안)를 뵐 낯이 없다"며 반대해서다. 한참 후 고령의 김 씨와 세 자녀가 판매를 결정하면서 경매에 나오게 됐다. 이처럼 최고의 컬렉터에게도 인연이 닿지 못한 작품이 있다.

1972년 뉴욕 김정준 박사 거실에 앉아 있는 김환기. 거실에 걸기엔 너무 컸던 '우주'는 가로로 뉘여 걸렸다. ⓒ환기재단ㆍ환기미술관. 사진 CHRISTIE'S

국내외 경매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팔린 한국 미술품을 꼽아봤다. 1위가 ‘우주’, 백자 두 점을 빼고 나면 10위권에 든 그림은 전부 김환기의 점화다. 이 점화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뉴욕에서 쓸쓸히 점화를 완성한 김환기는 61세 짧은 생을 마치기 한 달 전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 죽을 날도 가까워 왔는데 무슨 생각을 해야 되나. 꿈은 무한하고 세월은 모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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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100억 준대도 못 샀다…김환기 ‘우주’와 어긋난 인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406



권근영(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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