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무려 150억 썼다…한국에 숨겨진 '최고가 그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1~2세기 뒤 문화재를 지정한다면 바로 박수근의 ‘나무와 두 여인’ 그리고 ‘절구질하는 여인’일 것“이라고 꼽은 바 있다. ‘나무와 두 여인’은 리움미술관에, ‘절구질하는 여인’은 이건희컬렉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됐다. ‘국보 후보’ 두 점 모두가 고(故) 이건희(1942~2020) 삼성 회장과 관련이 있다.
유홍준이 꼽은 '미래의 국보' 두 점
세로 130㎝의 이 대작은 2012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150억원에 사들여 리움미술관에 기증했다. 당시 시세의 두 배가 넘었다. 박수근의 인물화 대작,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두 인물이 만들어 내는 긴장감이 희소가치를 더했다. 그림은 리움미술관에 오래도록 상설 전시됐다. 이중섭의 그림과 함께 전시되기도, 박수근 작품만으로 구성된 전시실에 걸리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중섭과 박수근을 가장 좋아했어요. 대작이 나오면 놓치는 법이 없었죠." 당시 ‘나무와 두 여인’의 거래를 중개한 갤러리현대 박명자 회장의 회고다. 2년 뒤 이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뒤 깨어나지 못한 채 2020년 병원에서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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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는 무려 150억 썼다, 숨겨졌던 한국 최고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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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가 왜 여기서 나와? 이건희와 판다 뜻밖의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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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박수근 그림을 총 52점 기증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33점, 양구 박수근미술관에 18점이다. ‘농악’‘유동’, 그리고 ‘절구질하는 여인’ 등 대작들도 포함됐다. 박명자 회장은 "그렇게 아끼던 ‘절구질하는 여인’까지 기증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홍라희 전 관장은 ‘이재용 회장이 이왕 기증하려면 좋은 것 보내야죠’ 해서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문화재’라고 했던 그 그림이다.
‘우주’와 어긋난 인연
그림은 원래 뉴욕 시절 주치의나 다름없이 가까운 사이였던 의학박사 김정준(1928~2021) 씨 부부가 간직했다. 김 씨는 2004년부터 서울 환기미술관에 이 그림의 위탁관리를 맡겼다. ‘우주’는 일찌감치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사려던 그림이었다. 2019년 경매에 나오기 한참 전에 100억원, 가격까지 합의를 마쳤지만 거래가 불발됐다. 김 박사의 아내 전재금 씨가 "환기미술관에 기증할 그림이다. 이렇게 팔면 마담 환기(김향안)를 뵐 낯이 없다"며 반대해서다. 한참 후 고령의 김 씨와 세 자녀가 판매를 결정하면서 경매에 나오게 됐다. 이처럼 최고의 컬렉터에게도 인연이 닿지 못한 작품이 있다.
국내외 경매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팔린 한국 미술품을 꼽아봤다. 1위가 ‘우주’, 백자 두 점을 빼고 나면 10위권에 든 그림은 전부 김환기의 점화다. 이 점화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뉴욕에서 쓸쓸히 점화를 완성한 김환기는 61세 짧은 생을 마치기 한 달 전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 죽을 날도 가까워 왔는데 무슨 생각을 해야 되나. 꿈은 무한하고 세월은 모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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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100억 준대도 못 샀다…김환기 ‘우주’와 어긋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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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영(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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