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법사위장 꿈깨라' 시위…개딸, 국회 원구성까지 개입
![정청래 의원(왼쪽), 박주민 의원(오른쪽)](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5/22/e1347b02-d920-4408-ae65-17563a1695ad.jpg)
그간 국회에선 3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게 관례다. 하지만 민주당 강성 당원들은 정 의원이 21대 하반기 국회에서 여야가 과방위원장·행안위원장 자리를 맞교대하는 과정에서 과방위원장 1년만 지낸 걸 근거로 “정 의원이 법사위원장을 맡아도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 의원이 과방위원장을 지낸 2022~2023년 과방위는 회의 일방 소집 논란과 여당의 보이콧으로 파행을 거듭했지만 오히려 “눈치 안 보고 밀어붙일 사람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대고 있다.
이에 호응하듯 정 의원도 최근 개딸의 요구에 부응하는 글을 부쩍 자주 올리고 있다. 그는 16일 국회의장 선거 뒤 “당원이 주인이 돼야 한다”는 취지의 페이스북 글을 10개나 올렸다.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선 수차례 당원에게 사과했다. 2021년에 법사위원장을 노렸으나 박광온 의원에게 밀렸던 정 의원이 ‘추미애 탈락’ 파동을 계기로 법사위원장에 성큼 다가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박주민 의원 사무실에 항의 대자보가 붙어있는 모습. 강보현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5/22/2d6b3444-f4b1-4e2d-9ad8-d00b2bc76991.jpg)
반면에 정 의원 경쟁자로 법사위원장을 노리고 있는 박주민 의원에겐 불똥이 튀고 있다. 22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박 의원 지역 사무실 앞엔 “박주민 의원님, 마음대로 하셨다면 민주당 딱지 떼고 당원 없이 혼자 나가 당선되세요”라고 적힌 대자보가 붙었다. 박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알 수 없음에도, 일부 강성 당원은 박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뽑지 않았다고 단정하면서 항의에 나선 것이다.
대자보엔 “일하는 척하다가 파란 딱지만 달면 당선되는 은평갑에서 천년만년 해 먹을 수 있다? 앞으로 서울시장이요? 박영선 꼴 납니다”는 문구도 담겼다. 대자보 옆에는 “우리가 개돼지인 거지 뭐” “박병석, 김진표에게 당하고도 똑같이 생각하는 국개들” 등의 댓글을 캡처한 인쇄물이 나란히 걸렸다. 대자보를 붙인 당원은 20~21일 이곳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특히 박 의원이 개딸의 표적인 된 건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다.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과 박 의원은 을지로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해, 강성 당원은 박 의원을 ‘우원식 당선의 키맨’으로 지목하고 있다. 각종 친야 성향 커뮤니티엔 박 의원에 대해 “사쿠라 기질이 보였다”(딴지일보) “법사위원장 자리 줘봤자 골치만 아프다”(디시인사이드)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주민 의원 사무실에 붙은 대자보. 강보현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5/22/20b13155-5649-4e63-8b6b-d59c8dfe260a.jpg)
강보현(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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