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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빨라진 AI칩 시대…‘D램 신화 주인공’에 HBM 탈환 특명

전영현
‘관리의 삼성’을 뚫고 ‘기술 고집’을 관철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

21일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새 수장에 오른 전영현(64·사진) 부회장에 대한 반도체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을 DS 부문장에 위촉했다며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아래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기존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2년 반 만에 직을 내려놓고 미래사업기획단장 겸 삼성종합기술원장을 맡게 됐다. 경 사장은 최근 회사의 위기 속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사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회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와 KAIST 전자공학 석·박사 이후 1991년부터 LG반도체에서 D램 메모리를 개발하다가, 2000년 삼성전자로 옮겨와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장, 개발실장, 메모리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김주원
전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 겸 전략마케팅팀장을 맡았던 2014~2017년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20나노(㎚·10억분의 1m), 18나노 D램 양산에 연달아 성공하며 SK하이닉스·마이크론 같은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2년가량으로 유지했다. 그는 권오현 부회장을 이을 ‘초격차의 후계자’로도 꼽혔으나, 2017년 권 부회장 사퇴 후 DS부문장은 김기남 사장이 이어받았다. 전 부회장은 삼성SDI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연달아 맡다가 지난해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7년 만에 삼성전자에 복귀했다. 이번에 DS부문장에 올라 삼성 반도체의 구원투수로 등판하게 됐다.



전 부회장과 가깝게 일했던 삼성전자 전직 임원은 “일반적인 삼성 CEO와는 다른 스타일”이라며 “기술에 대한 집요함이 있다”고 평했다. ‘순혈 삼성’ 인사는 치밀한 관리를 중시하는 삼성 방식을 일찌감치 익히지만, LG반도체 출신인 전 부회장은 기술에 대해 확신이 서면 밀어붙이는 실행력이 돋보인다는 것.

박경민 기자
전 부회장의 구원 등판은 두 번째다. 삼성SDI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화재 사고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던 2017년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해, 품질 개선뿐 아니라 주력 사업을 스마트폰용 중소형 배터리에서 전기차·대형저장장치(ESS) 등으로 전환했다. 그가 대표를 맡은 5년 사이 삼성SDI 매출은 5조원대에서 13조원대로 2배 이상 늘었고, 1조원 영업 적자에서 1조원 흑자로 돌아섰다.

마운드에 선 그의 어깨는 무겁다. 그간 메모리 업황은 반도체 시장 사이클에 따라 출렁였으나,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각광받고 있다. 메모리가 범용 제품을 넘어 맞춤형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메모리 세계 1위이면서도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용 HBM을 납품하지 못하면서 AI 반도체 열기에서 소외돼 있다.

일각에서는 전 부회장의 복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밤새워 일해 메모리 기술 격차를 유지하던 때와는 다른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거나 “D램 전문가인 전 부회장이 메모리 기술을 넘어 AI 시장의 큰 판도를 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한다.





심서현(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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